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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재용 부회장, 선대회장 추모식서 "사업보국 이념 기려 위기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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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모식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됐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모식에 참석해 선대회장의 창업 이념을 되새겼다.

그가 공식 추모행사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그간 그룹 행사에 수차례 참석하기는 했지만 사장단 전체가 모이는 자리에는 한 번도 직접 나선 적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추모식 전주 주말에 미리 선영을 찾아 참배했고,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돼 불참한 바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은 50여명의 삼성 사장단과 함께 인근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이들에게 위기 타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상생’을 재차 주문했다.

그는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분들에게 가족을 대표해 점심 대접을 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안팎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이 처한 위기 속에서 이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기렸다. ‘사업보국’이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이 선대회장의 창업 이념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방송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상생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이 상생을 새로운 성장전략이자 경영철학으로 삼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참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부회장, 권오현 종합기술원장(회장) 등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사장 50여명도 선영을 방문했다.

이외에도 오후에는 범 삼성가인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솔그룹 등의 오너가와 임원들은 별도의 추모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2년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 사이의 상속 재산 분쟁 이후 삼성 측과 별도로 추모식을 치르고 있다. 오전에 추도식에 참석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리는 호암의 기제사를 주재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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