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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유니클로 vs 탑텐 '내복 한일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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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1일까지 구매고객에 발열내의 증정…맞불 이벤트에 고객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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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감사제(왼쪽), 탑텐 행복제 포스터 이미지/사진제공=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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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시작된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 자리 쟁탈전이 겨울 문턱에 들어서며 '내복 전쟁'으로 격화했다. 유니클로와 탑텐은 최고 인기제품 발열내의를 미끼로 삼고 소비자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떠난 고객도 돌아온다는 히트텍?…'사이즈 랜덤 증정'에 꼼수 비판도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21일까지 '겨울 감사제'를 통해 오프라인 구매 고객에 '히트텍' 10만장을 증정한다. 구매 금액에 상관 없이 매장별로 하루당 물량을 정해두고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불매운동을 자초하며 많은 고객을 잃었던 유니클로가 성수기 겨울에 들어서면서 히트제품 히트텍을 풀어 '막판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히트텍은 실제 유니클로의 한해 실적을 좌우하는 메가 아이템이다.

유니클로의 전략은 일단 통했다. 감사제가 시작된 지난 주말(16~17일) 사이 주요 매장에 고객이 몰려 준비한 수량이 동나는 등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서울 시내 한 매장에선 오픈 1시간 만에 150장의 재고가 소진됐다. 불매운동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이 계산대 앞에 긴 줄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도 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위안부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광고 파문 이후 가장 많은 고객이 몰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히트텍 증정 행사를 두고 '꼼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색상과 사이즈를 랜덤으로 증정하는 점에서 '남아도는 색상, 사이즈부터 처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15일부터 17일까지 히트텍 티셔츠를, 18일부터 21일까지는 히트텍 타이즈를 제공하는 점도 이 같은 비판에 기름을 부었다. 통상 타이즈는 티셔츠보다 판매량이 적다.


유니클로 감사제, 히트텍 10만장 VS 탑텐 행복제, 온에어 20만장



유니클로 대항마로 부상한 탑텐은 유니클로보다 두배나 많고 사이즈 선택도 가능한 20만장의 발열내의 물량을 준비,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종류도 활용도 높은 크루넥 티셔츠로 단일화했다. 탑텐은 감사제와 비슷한 이름의 ‘행복제’로 맞불을 놓으면서 구매 고객을 상대로 발열내의 ‘온에어’를 증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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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온에어 이덕화 모델컷/사진제공=탑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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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기피했던 내복, 겨울 '대세'로…"골치 될 만큼 대량 생산"



유통·패션업계에선 이 같은 SPA 브랜드의 '내복 전쟁'을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한다. 하나는 내복을 기피했던 젊은층이 발열내의에 호응하면서 내복이 겨울 패션시장의 대세 아이템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가격은 1만원대로 저렴해도 여러 장 판매가 가능하고 가볍게 방문한 매장에서 패딩 등 다른 제품 구매를 유도할 수 있어 일반 패션 브랜드도 발열내의 생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또다른 하나는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생산해 골칫거리가 된 재고를 이벤트를 통해서라도 소진한다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고 탑텐의 경우 지난해보다 5배 많은 500만장을 생산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위가 아직까지는 예년만 못해 브랜드마다 고민이 크다"면서 "발열내의의 경우도 1+1, 구매 고객에 무료 증정 등 이벤트를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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