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 15일 서울 서초동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진흥종합상가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준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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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인근 진흥아파트 진흥종합상가(진흥상가)에서 불이 나 소방관 등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 서초소방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23분쯤 서울 서초동 지하철2호선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진흥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151명과 소방 장비 45대를 출동시켰다. 구청과 보건소, 경찰 등에서도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 불길은 지하 1층을 전소시키고 1층 벽면 일부에 그을음을 남긴 채 오후 4시 29분쯤 완전히 진압됐다.
진흥종합상가 지하1층 화재 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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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작업 중에는 사다리를 타고 3층에서 내려오던 소방대원과 시민이 보도블럭으로 미끄러지면서 허리 부상을 입기도 했다. 소방 측 사다리 대신 인근에 있던 사다리를 이용했다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랫부분이 휘어지며 일어난 사고였다. 소방 관계자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승인한 소방 측 사다리 중 상가 3층까지 닿는 것이 없었다”며 “소방대원이 내부로 진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창문 쪽에 시민들이 몰려 있던 긴박한 상황이라 주변 가용 자원을 이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건물에 있던 시민 15명이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되거나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았고, 상인과 손님들이 일제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만 현재까지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상가 지하 1층에 있는 자재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 3층ㆍ지하1층으로 이뤄진 건물에 입주한 상가는 모두 69개로, 지하에는 정육점, 식당 등 점포 8여개와 종이박스, 천장재 등이 쌓인 인테리어 자재 창고 40여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지하층에 비해 2,3층이 미로 형태로 복잡하긴 하지만 건물에 비상계단 2개가 있어서 대피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1979년 8월 22일 준공된 진흥상가는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4개 층 전체에 대한 수색을 끝낸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가 완전히 걷히면 원인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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