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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폭로 없었지만…“트럼프, 바이든 조사 더 신경” 증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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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생중계 청문회 첫날

테일러 우크라 주재 대사대행 등

핵심증인들 기존 의혹 육성 증언

민주 “트럼프가 지시했다는 뜻”

공화 “우크라 수사 안 나서” 반박

트럼프 “1분도 안 봤다” 깎아내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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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탄핵조사 첫 공개청문회가 13일 초미의 관심 속에 하원에서 열렸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지난 9월24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조사 개시를 선언한 뒤 전·현직 관료들을 비공개로 출석시켜 증언을 들어왔으나, 이날부터 핵심 증인들을 생중계 카메라 앞에 세워 대중에게 직접 노출시킨 것이다.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증인으로 나선 이날 청문회에서 충격적인 추가 폭로는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대가로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들이 육성으로 더해진 것이어서, 향후 여론 흐름이 주목된다.

■ 민주-공화 창과 방패 싸움

테일러 대사 대행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보다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에 더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을 새롭게 내놨다. 테일러는 자신의 보좌관인 데이비드 홈스가 지난 7월26일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주재 미국대사를 수행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했을 때 선들랜드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통화가 끝난 뒤 홈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선들랜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조사를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탄핵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 증언은 (우크라이나의 바이든 수사에 관한) 지시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증인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원은 홈스를 오는 15일 비공개 출석시키기로 했다.

이에 맞서 공화당은 ‘퀴드 프로 쿼(대가)는 없었다’, ‘증인들의 발언은 간접 전언일 뿐이다’ 등의 논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방어했다. 짐 조던 의원 등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는 실행됐고, 바이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것(청문회)이 우스갯소리 같다고 들었다. 중요한 터키 대통령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1분도 보지 않았다”고 깎아내렸다. 하지만 그는 이날 트위터에 “(통화) 녹취록을 읽어라”, “트럼프 반대자들!” 등의 글을 올리고, 민주당을 비난하고 공화당을 격려하는 다른 이들의 글과 청문회 영상을 여러 차례 리트위트하며 관심을 보였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민주당은 핵심 증인들을 카메라 앞에 세워 직접 설명하게 하는 성과를 얻었다”면서도 “폭탄은 없었다. 이날 청문회로 회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이나 일반 여론이 탄핵 찬성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짚었다.

■ 다음주까지 줄줄이 공개청문회

공개청문회는 다음주까지 계속된다. 오는 15일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가 출석할 예정이고, 19~21일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근무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 선들랜드 대사,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등 8명이 생중계 카메라 앞에 앉는다. 민주당은 탄핵조사에서 비공개 증언 청취→증언 녹취록 공개→공개청문회 방식을 통해 핵심 증언들에 대한 관심과 반복 효과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크리스마스 전에 탄핵조사를 마치고 표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 문턱을 넘을 가능성은 낮다. 이날 청문회장 밖에서 탄핵 찬성 시위를 하던 한 70대 남성은 기자에게 “탄핵이 상원에서 실패할 것을 안다. 하지만 트럼프의 잘못된 행동을 최대한 알려야 내년 11월 대선에서 그를 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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