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현장 한 층 위서 원격 관측…숨진 연구원 직접 간 이유 있을 것"
유량 측정 중 폭발로 1명 숨지고 6명 부상…원인은 오리무중
출입통제되는 국방과학연구소 |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13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 폭발 사고로 숨진 연구원은 로켓 연료 유량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DD와 소방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숨진 선임연구원 A(30)씨는 이날 오후 4시를 전후해 ADD 9동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에서 탄화수소 계통 연료(니트로메탄)를 다루고 있었다. 다른 연구원 4명과 함께였다.
이들은 연료를 연소시키거나 점화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연료 유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중이었다.
고체 상태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연료가 설계된 양만큼 연소기에 제대로 들어가는지를 살피는 작업이다.
니트로메탄은 위험도 등급이 낮은 편이라고 ADD 측은 전했다.
연료 유량 계측 시설은 폭발 사고가 난 연구동 1층에, 계측실은 2층에 각각 자리했다.
사고 당시 A씨는 1층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ADD 측은 보고 있다.
A씨를 제외한 다른 4명은 2층 계측실에 있었다.
임성택 국방과학연구소 본부장 브리핑 |
이번 실험 총괄 책임자인 임성택 ADD 제4기술연구본부장은 "원래는 계측실에서 원격으로 실험 과정을 살피는데 오늘은 계측 라인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며 "안전지침상 현장 점검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부상자들이 나오고 있었다"며 "사망자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폭음을 동반한 폭발로 실험 시설이 부서졌다.
불도 났는데, 내부 소방대가 먼저 진압했다. 이후 직원 중 누군가가 119에 신고했다.
사고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연구진도 비통함 속에 충격을 받은 눈치다.
임 본부장은 "(원인으로) 짚이는 게 없다"며 "전기 신호를 준 적도 없는 데다 단순히 유량을 재는 실험이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ADD 폭발 사고 |
2층 계측실에 있다 다친 나머지 연구원 B(32)씨 등 4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1명은 외부 업체 직원이다.
같은 건물에 있던 다른 2명도 연기를 들이마셔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과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분석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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