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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대구 칠성시장 야시장 '청년창업 메카·야간 핫플레이스'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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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장한 대구 칠성시장 야시장이 청년 상인들에게는 창업의 메카로, 관광객들에게는 야간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일보

대구 칠성시장 야시장의 전경. 가게마다 고객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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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칠성시장 야시장은 개장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으나, 벌써부터 대구 야간 관광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신천 야경과 맛있는 먹거리, 즐거운 공연이 어우러져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는 것이다. 개장 이래 방문객 수는 열흘간 50여 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전통시장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안착 중인 칠성시장 야시장은 창업에 실패한 청년 상인에게는 재기의 기회로, 타 지역의 청년들에게는 대구에서 창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각 기능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시장문화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야시장 전체 판매대 75개 중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곳은 48곳, 절반이 넘는 64%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대표자와 종사자 135명 가운데 청년 비율은 80%에 달한다.

곽남희(49)씨는 남편과 함께 소고기 전문점인 ‘투뿔’을 운영하던 중 임대료 인상으로 운영을 포기해야 했다. 다행이 칠성시장 야시장에서 재기의 기회를 얻었고, 초기지만 인기 닭꼬치집으로 부상하고 있다. 예술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던 김대욱(34)씨는 그동안 전국 행사장을 다니며 푸드트럭을 운영해 왔다. 대구 칠성시장에서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고, 또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게 돼 기대가 높다고 한다.

서울 태생으로 대구에 안착한 고경옥(35)씨는 북한 출신의 할머니에게서 전수받은 집안 전통의 빈대떡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가족과 친지들이 즐겨먹던 전통음식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기쁜 마음"이라고 했다. 전통음식 분야에서는 이동이(25)씨도 눈길을 끈다. 그는 자금 부족으로 자신의 가게를 열겠다는 꿈을 미뤄야 했으나, 저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칠성시장 야시장에서 꿈을 실현했다.
대구시는 적은 비용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통한 자산 형성의 기회가 제공돼 청년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집객 효과가 높은 환경 속에서 실전 창업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청년 상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타 지역의 청년이 대구에서 창업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을 마련해 칠성시장 야시장이 청년 상인의 메카가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구=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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