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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터뷰]국산 자율주행 R&D, 상용화 잠재력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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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효 도구공간 대표 인터뷰

레벨3 구현, 대기업 현장 테스트 성공리 진행

"우리나라도 상용화 가능한 성과 많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뜨거운 소재로 떠오른 ‘자율주행’이지만, 국내 연구·개발(R&D) 성과를 다루는 소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자칫 불모지처럼 보여도 알고 보면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김진효(사진) 도구공간 대표는 강조했다.

“로봇을 어떻게 써야할지, 관심은 많은데 아이디어가 문제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시도가 활발하게 시작됐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교정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 대표는 자율주행에 대해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다들 기대감을 한껏 높이려고만 하는 요즘의 추세와는 상반되는 이 말의 의미는, ‘현재 시점의 현실’을 고려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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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공간 김진효 대표(창업자). 사진=이재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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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1대, 사람 2명 역할..대기업-지자체 러브콜

도구공간은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출신인 김 대표가 2014년 박사과정 중 창업했고, 2017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 학위과정은 다양한 융·복합 연구를 통해 새로운 혁신 창업을 독려하자는 취지에서 2011년 송도캠퍼스에 만들어졌고, 김 대표는 그해 첫 입학생 중 한 명이었다. 현재는 자율주행 단계 중 반자동 수준인 ‘레벨3’를 구현한 자율주행 순찰 로봇 ‘디봇’(D-BOT)을 중심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플랫폼 ‘오픈초이스’ 등 다양한 기술력을 갖춘 3차원(3D) 기술 전문 업체로 성장했다.

“연구실과 산업계 사이의 괴리(Gap)는 상당하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신기술을 보다 빠르게 현실에 구현할 수 있을까 연구했고, 자율주행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로봇을 이용한 상용화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도구공간은 디봇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SK텔레콤(017670), CJ대한통운(000120) 등 다양한 대기업과 협업을 진행했다. 특히 CJ대한통운과 진행한 프로젝트는 CJ그룹 차원의 벤처육성지원 사업의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물류센터 현장에서 작업자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 작업자를 인식한 뒤 그 뒤를 ‘추종’하며 따라다니며 필요한 공구함을 싣고 다니거나 위험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현장 테스트를 진행했고, 향후 본격 적용 방안을 더 논의해나갈 예정이다.

로봇 1대는 사람 2명분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사람 2명을 완전히 대체한 전면 무인화보다는, 기존에 3인 1조로 진행하던 작업을 ‘사람 1명+로봇 1대’로 조합해 진행하는 식이다. 피로도를 낮추고 단순 작업을 최소화하며 사람의 ‘실수’를 방지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의 자율주행 버스 시연을 비롯해 모교인 연세대 연구팀, 국내 굴지의 자동차 회사 등과도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다양한 신기술을 서울시 시설 등에서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프로그램 ‘신기술접수소’ 과제로도 선정돼 자율주행을 통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제 환경에서 시험해 볼 수 있게 됐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국내도 자율주행 R&D 활발..현실적으로 접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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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공간 디봇(D-BOT). 도구공간 제공




국내는 흔히 자율주행 R&D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흔히 자율주행에 대해 일부 업계 관계자는 물론 대중들도 레벨5 수준의 ‘완전 자동화’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 환경에서는 이제 레벨3가 상용화되기 시작한 수준이고, 레벨4도 실제 전면 상용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람들의 기대감이 너무 높아져 있다보니, 현실과 거리가 있는 이야기가 이어지죠. 국내에서도 레벨3 수준의 상용화 연구는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이고, 많은 스타트업이 R&D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비록 (미국 같은 곳보다는) 규모가 작겠지만, 많은 기회가 있는 분야이니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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