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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자유를 위해"…서울대서 '홍콩 연대' 침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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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응원 학생모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찾아 끝까지 하겠다"

'레넌 벽'에 지지 메시지도

연합뉴스

홍콩 정부의 폭력 규탄한다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학생들이 홍콩 정부의 국가 폭력을 규탄하는 침묵 행진을 하고 있다. 2019.11.11 chc@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우리는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끝까지 해내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8개월째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히는 '침묵행진'이 11일 서울대에서 열렸다.

이날 서울대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 회원 14명은 검은 옷차림으로 교내 인문대 앞 광장에 모여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행진'을 벌였다.

모임 회원인 지구과학교육과 2학년 박도형씨는 행진에 앞서 "홍콩 정부가 자행한 인권침해와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목소리 낼 권리마저 빼앗긴 홍콩 시민들과 연대하겠다"며 "자유를 위한 침묵으로 비겁한 권력자들의 침묵을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모임 회원들은 홍콩 시위 도중 최루탄을 피하려다 추락해 지난 8일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 등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펴든 채 걸음을 옮겼다. 홍콩 시민들의 '5대 요구'인 ▲ 송환법 공식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를 지지하는 의미에서다.

연합뉴스

서울대에서 열린 홍콩 정부 폭력 규탄 행진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학생들이 홍콩 정부의 국가 폭력을 규탄하는 침묵 행진을 하고 있다. 2019.11.11 chc@yna.co.kr



이들은 홍콩 시위 때 즐겨 불리는 노래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의 한국어판인 '영광이 다시 오길'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중앙도서관을 지나 공과대학 근처까지 약 300m를 10여분간 행진한 후 행정관 근처로 돌아가 시위를 마무리했다.

국어교육과 3학년 조성지씨는 "우리에겐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는 홍콩의 상황이 낯설지 않다"며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등을 언급했다.

조씨는 "부당한 폭력에 맞서 자유와 인권을 위해 벌인 투쟁이 이제 홍콩으로 그 장소가 바뀐 것일 뿐" 이라며 "홍콩 시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 홍콩의 상황을 국내에 더 많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모임은 행진을 마친 뒤 서울대생들이 홍콩 시민들에게 전하는 말을 적도록 한 중앙도서관 건물 벽면의 '레넌 벽'을 찾아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등의 메시지로 연대와 지지를 표시했다.

이들은 추후 연세대와 숭실대 등 서울의 다른 대학과 부산대에서도 침묵 행진 등 연대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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