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4.5t 버틴다던 탄소섬유 또 끊어져…탄소도시 표방 전주시 ‘망신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북도청앞 탄소광장 콘크리트 조형물 7월 이후 또 떨어져

전주시 “이음새 억지로 비튼 것으로 추정…재설치 할 예정”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탄소소재 홍보를 위해 전북도청 앞 탄소광장에 설치한 4.5t 콘크리트 조형물이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떨어져 탄소도시 육성을 표방하는 전주시의 행정을 무색케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해 7월 탄소소재 제품 우수성을 알리고 탄소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사업비 5억원을 들여 전북도청 앞에 탄소광장을 조성했다. 이곳의 탄소강도 체험시설에서는 무게 4.5t의 콘크리트를 들고 있는 한 줄기의 탄소섬유 소재를 보여준다. 이 조형물 크기는 너비 2.2m, 높이 2.62m이다.

그러나 이 육중한 콘크리트 조형물에서 지탱하는 탄소섬유는 보이지 않은 채 콘크리트 덩어리는 바닥에 내려 앉아 있다. 오히려 비교를 위해 옆에 나란히 설치된 쇠사슬 6개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버티고 있다. 탄소섬유가 쇠사슬 보다 훨씬 강한 소재임을 보여주려는 애초 취지가 무색한 현장이다. 탄소강도 체험시설 안내판에는 “앞뒤로 약 3~5㎝를 밀어 콘크리트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으며, 모형이 아닌 실물제작에 앞서 구조계산을 통해 설계검토를 마친후 안전을 보완하여 제작됐다”고 적혀 있다.

앞서 이 콘크리트 덩어리는 지난 7월에도 한 차례 떨어졌다. 전주시는 “당시 주변 CCTV(폐회로텔레비전)을 확인한 결과 지난 7월29일 밤에 성인 4명 가량이 장난치다가 떨어졌다. 탄소섬유 소재 자체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발생했다기 보다는, 이음새 부분을 억지로 비틀어서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후 8월에 다시 설치했으나 이달 4일께 다시 떨어졌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누군가 조형물을 심하게 흔들어 떨어진 것 같다. 사전테스트 등을 거쳐 이중삼중 조치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이번주 안으로 제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21세기 산업의 쌀’로 불리는 신소재 탄소섬유가 일반에게 친숙해지도록 지난해 7월 사업비 5억원을 들여 탄소광장을 조성했다. 여기에는 탄소강도 뿐만 아니라, 탄소 열전도율이 철·목재·유리 등 다른 소재보다 우수함을 알리는 탄소열전도, 겨울철 따뜻한 발열재 구실을 하는 탄소발열 벤치, 터널형식의 육각형태 벌집구조로 만든 탄소하우스 등의 체험시설을 갖췄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