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6162363 0362019110956162363 02 0213001 6.0.17-RELEASE 36 한국일보 0 related

화성 8차 윤씨 “여동생 하염없이 울었다”… 최면조사서 기억해내

글자크기
윤씨, 생애 가장 큰 기쁨 “누나 여동생 면회 왔을 때”

면회 당시 여동생이 “오빠 늦게 와서 미안해”라고 해

윤씨 측 “당시 수사관들도 받아야”…이뤄질지는 미지수
한국일보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을 복역한 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윤모(52)씨가 지난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윤모(52)씨가 지난 4일 최면조사에서 여동생의 면회와 연행 당시의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면조사에서 기억에 없는, 당시 기록된 내용보다 상세히 진술했다는 점에서 당시 수사관들에 대한 최면조사의 필요성과 함께 실제 받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4일 최면조사를 진행했지만 최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지면담(반최면) 상태에서 진술을 했다. 최면조사가 어느 단계까지 이뤄졌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기억에 없던 내용이 나왔다는 점에서 윤씨 측은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윤씨가 최면 조사를 받으면서 생애 가장 기뻤던 순간을 ‘수감 중 누나와 여동생이 면회 왔을 때’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당시 면회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여동생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가 무슨 옷을 입고 왔는지 알고 있었다. 또 여동생이 ‘오빠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라고 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상황도 기억해 냈다.
한국일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특정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온 윤모(52) 씨가 지난달 26일 자신의 이 사건 재심 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들어가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씨는 경찰에 연행될 당시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사기록에 작성된 내용은 ‘농기수 수리센터에 나와서 일하고 있는데 경찰이 방에 들어와 잠깐 얘기 좀 하자며 데리고 나갔다’고 적혀 있다.

반면 최면조사에 나선 윤씨는 “당시 경찰이 들어와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한 뒤 자신의 오른팔을 붙잡았다”며 “이후 경찰관 2명이 양쪽 팔짱을 끼우는 바람에 발이 끌리듯 봉고차에 올랐다”고 진술했다. 이어 “봉고차에 오르자 경찰이 수갑을 채웠는데 옆에 앉은 최 형사(당시 윤씨를 조사한 수사관 중 한 명)가 아닌 반대편 옆에 앉은 경찰관”이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씨에 대한 최면조사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윤씨의 최면이 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본인의 트라우마, 피해자성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보니 자기방어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게 윤씨 측 설명이다.

윤씨 측 관계자는 “이번 최면조사는 너무 기대가 큰 상황에서 (내용이) 조금은 아쉽다”며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본보가 단독 입수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 고교졸업 사진(왼쪽). 몽타주오 전체적인 이미지는 물론 쌍거풀이 없고 넓은 이마, 눈매 등이 매우 흡사하다. 이씨의 친모 김모씨로부터 이씨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자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관 등 30여 명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수사관들은 대부분 퇴직했으며 형사과 초임 경찰관 몇 몇 정도만 현직에 남아 있는 상태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윤씨에 대한 강압수사 여부 등) 결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그분들 대부분 부인하는 논조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관들의 최면수사와 관련해서는 “당시 수사관들이 적대적으로 나오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며 “당연히 거부할 것 같아 최면조사를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씨 검거 당시 가혹행위 등 당시 수사과정에 문제가 있었느냐를 밝히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계속해서 그분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앞. 임명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