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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노트 80년… 재즈 초보라도 환영합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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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saturday'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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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재즈 피아니스트 소니 클락의 리드미컬한 건반 연주를 세련된 도시 여성의 경쾌한 발걸음으로 표현한 블루노트의 ‘쿨 스트러팅’ 앨범 커버.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강재훈이 소니 클락의 연주를 자신의 스타일로 연주한다. 오른쪽은 캐넌볼 애들러의 ‘섬싱 엘스’ 앨범 표지. /플러스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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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콘서트ㅣ플레이 블루노트

가장 자유로우면서도 지적인 음악, 재즈에는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 큰맘 먹고 재즈 공연에 갔다가도 무슨 곡을 연주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한 재즈 초보자가 많다. 재즈 입문자들을 위한 친절한 공연이 열린다. 9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폼텍웍스홀에서 열리는 '플레이 블루노트'에서는 블루노트 레코드에서 발매한 음반 두 장을 골라 앨범 전체를 연주한다. 곡 순서도 앨범에 편성된 그대로다.

세계적인 재즈 명가 블루노트 레코드의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공연인 만큼 연주할 음반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반들로 골랐다. 1부에선 재즈 피아니스트 소니 클락의 '쿨 스트러팅' 전곡을 연주한다. 1958년 발매된 쿨 스트러팅은 '정통 하드밥'으로 꼽히는 명반이자 소니 클락을 스타로 만들어준 앨범이다. 소니 클락 대신 재즈계의 신예 피아니스트 강재훈이 건반을 맡았다. 강재훈은 한국인 최초로 줄리아드 음대 재즈과에서 공부했다. 재즈 거장 윈튼 마샬리스로부터 직접 재즈를 배운 만큼 소니 클락을 남다르게 연주할 예정이다.

색소포니스트 남유선이 리드하는 2부에선 색소포니스트 캐넌볼 애덜리의 '섬싱 엘스' 전곡을 들을 수 있다. 캐넌볼 애덜리는 전설적인 트럼페터 마일스 데이비스의 퀸텟 멤버로 오래 활동했다. 덕분에 1958년 만들어진 이 앨범에도 마일스 데이비스가 트럼페터로 참여했는데, 캐넌볼 애덜리 이름을 걸고 나온 앨범이지만 마일스 데이비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가 돋보인다. 또 재즈 입문곡으로 잘 알려진 '오텀 리브스(Autumn Leaves)'가 가장 훌륭하게 연주됐다고 평가받는 버전이 실려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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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ㅣ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119년 전통의 미 동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와 유진 오르먼디, 리카르도 무티,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등 대가들이 거친 명문(名門)이다. 스토코프스키와 오르먼디가 만들어낸 비단결 같고 생크림 같은 ‘필라델피아 사운드’는 2012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야닉 네제세갱(44)을 만나 한층 세련되고 역동적인 매력을 덧입었다. 9일 오후 6시 아트센터 인천과 10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요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네제세갱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가장 미국적인 색채를 그려낸다.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25)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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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ㅣ호이 랑

국립발레단의 새 창작발레 ‘호이 랑’이 예술의 전당에서 막을 열었다. 대한제국시대 언론인 장지연이 엮은 열전 ‘일사유사’의 효녀 ‘부랑’에서 따온 이야기로 중국 고사를 바탕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1998)과 비슷하다. 아버지가 징병 대상이 되자 ‘랑’은 남장(男裝)을 하고 대신 군대에 들어간다. 혹독한 군 생활에 괴로움을 겪지만, 랑은 ‘정’의 도움을 받아 어엿한 군인으로 성장한다.

익숙한 서사와 빠른 전개 덕분에 발레 문외한이라도 이해하기 쉽다. 남장을 하는 랑이 남자 무용수들과 같은 춤을 추거나 전투를 묘사한 군무는 발레 무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라 신선하다.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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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ㅣ토마스 사라세노 개인전

※주의! 이 공간에는 인간과는 지각 능력이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안내문을 지나면 컴컴한 암실(暗室)이다. 조심히 걸음을 옮기면, 벽면을 향해 직선으로 쏜 조명, 그리고 거미줄이 보인다. 틀을 네 개 만든 뒤 실제 거미를 풀어 신비를 건축케 한 것이다. 작품 제목이 ‘아라크네, 우주진, 숨 쉬는 앙상블과 함께하는 아라크노 콘서트’다. 이 콘서트를 위해 거미줄에 벌레나 깃털이 걸려 흔들리고, 어떤 타악이 흘러나온다. 아르헨티나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46)의 개인전 풍경. 다른 종(種)의 거미 2~3마리가 제작한 집을 유리 상자에 넣어 공중에 거는 건축 실험을 볼 수 있다. 서울 갤러리현대, 12월 8일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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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ㅣ신의 한 수

바둑은 거들 뿐, 본질은 액션이다.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은 탄탄한 몸을 자랑하는 배우 권상우를 주연으로 내세운 액션 영화. 귀신 같은 수를 둬 귀수(권상우) 소리를 듣고 내기 바둑에서 돈을 쓸어 담지만, 속세엔 뜻이 없다. 그저 복수를 위해 살아갈 뿐이다. 2014년 개봉한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spin-off)로, 주인공 태석(정우성)이 끝내 이기지 못했던 정체불명 사내의 뒷이야기다. 귀수가 등장인물 6명과 차례로 대국을 벌이는 설정 덕에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는 게 장점. 긴장감 넘치는 대국 장면을 곧이어 등장할 액션 장면의 짜릿함을 끌어올리는 장치로 활용한 것도 영리하다. 무협 만화 같은 단순 납작한 전개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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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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