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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대구 면적 절반 차지·중심 위치… “市 신청사 건립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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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군, 市 신청사 유치 총력 / 도승 무학대사도 화원 일대 명당 기록 / 도시철도 1호선 연장·뉴타운 조성 등 / 지도 바뀔만한 대형사업 잇달아 추진 / 인구 26만1768명… 전국 82개 군 중 최다 / 평균 연령 39세… 대구 구·군 중 가장 젊어 / “낙점 땐 부지 무상 제공”… ‘평당 0원’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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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1일 열린 대구시 신청사 유치위원회 발대식에서 달성군 주민들이 신청사 화원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대구시 달성군이 지난 4월 대구시 신청사를 화원에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달성군은 대구 전체 면적의 절반(426㎢)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대구시 전체지도를 펼쳐 확인하면 ‘화원’이 중심에 있다. 주민들은 화원이 신청사로 적합하며 유치 명분과 정당성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달성군은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서편(화원) 연장과 함께 대구교도소 이전 터 개발, 화원 뉴타운 조성, 화원읍사무소 주변 공공건축물 리뉴얼 사업 등 지도가 바뀔 정도로 크고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추진해 ‘미래 대구의 100년’을 약속할 만한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기존 도심지 기준으로 된 생활권에 익숙해져 심리적 거리감이 있을 수 있으나 군은 해마다 산업과 문화·관광을 업그레이드시키며 대구를 먹여 살리는 ‘중심도시’로 우뚝 섰다”면서 “새로운 대구 발전을 선도하는 달성군이 대구시 신청사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장소적 가치 및 랜드마크 잠재력

신라 경덕왕이 가야산에서 병 치료를 위해 휴양 중이던 왕자를 문병 목적으로 찾아가던 중 갖가지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한 이곳을 보고 감탄해 지어진 이름이 ‘화원’(花園)이다. 달성군은 화원이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임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왕조의 도읍을 한양으로 정한 도승 무학대사도 ‘비결서’ 대구 편에서 비슬산과 낙동강으로 둘러싸인 화원 일대를 ‘만대의 영화를 누릴 명당’이라고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옛 경북도청 터가 명당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경북도청을 품으며 그 역할을 다했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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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의 발전 속도도 놀랍다.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이곳이 가장 젊고 활기찬 지자체로 손꼽힌다. 지난달 현재 26만1768명이 사는 달성은 전국 82개 군 지역 중 인구 규모가 가장 크다.

2010~2018년 인구증가율 40%, 2012~2016년 총사업체 증가율 25%, 평균연령 39세, 지역 안전지수 전국 1위라는 지표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와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순차적으로 조성하면 테크노폴리스와 함께 대구 경제의 70%를 책임진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시 신청사 부지 무상제공

달성군은 지난 5월 화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양홍보관 일원 부지(22만882㎡)가 신청사 건립지로 확정할 경우 이 땅을 전액 군비로 사들인다는 계획안을 수립했다. 예상 건립비용은 3030억원가량이다. 군은 대구시에 ‘부지매입에 따른 땅값 부담을 전혀 주지 않겠다’는 의미인 ‘평당 0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치전에 나섰다.

부지매입 방안을 살펴보면 현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는 해당 부지는 총 102필지다. 이 부지의 잠정 감정가는 LH(3만9654㎡) 507억8466만원, 국공유지(3만9063㎡) 58억5619만원, 화원교회(임야 4만5920㎡) 28억4697만원 등 약 800억원으로 추정된다.

군은 해마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신규 아파트 조성으로 지방세가 늘고 있어 향후 군 자체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충분히 부담이 가능한 예산으로 판단하고 있다. LH 분양홍보관 부지 매입 시 도심 개발비용도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는 지장물이 없어 철거 비용이 들지 않고, 추가진입로도 이미 조성돼 건립 기간도 단축되기 때문이다. 서정명 정책사업과 팀장은 “군이 한 해 지역개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1000억~1500억원 정도”라며 “시급성을 요구하지 않는 예산을 제외하면 부지 매입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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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이 시 신청사 후보지로 내세운 화원읍 LH 분양홍보관 일대 부지 전경. 달성군 제공


◆신청사 행정·문화 복합공간으로 건립

화원 LH분양홍보관 부지는 인근 비슬산과 함박산, 낙동강과 마수지 등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시청사는 물론 광장과 공원, 주차장 등 도시공원형 ‘행정·문화 복합타운 조성’에 적합하다. 군이 제시한 청사 건립안에 따르면 이곳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 시 청사와 지상 4층 규모 시의회 청사가 들어선다. 시 청사는 지하 3층에서 도시철도 1호선 설화명곡역과 연결되는 ‘지하 무빙워크’를 설치한다. 신청사 지하 1·2층에 200대 분량의 주차장과 기존 LH분양홍보관 주차장 자리를 포함하면 800~1000대의 주차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화원교회 소유 임야에는 도심 속 치유의 숲길, 산림치유센터 등 산림욕과 관련한 공간을 조성하고, 마수저수지 일대는 수변공간으로 개발할 여지를 충분히 갖췄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대구 시민을 위해 예정한 시청사 부지를 최대 37만㎡까지 확보하겠다”며 “이 부지에 공원·광장, 편익·운동시설 등을 조성해 행정·문화 복합공간에다 도시공원형 청사를 건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청사 유치 통해 ‘대구 미래 100년’ 이끌어 나갈 것”

“대구시 신청사 건립에 발맞춰, 대구 전체를 리모델링하겠습니다.”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는 6일 “지역 균형개발 차원에서 대구 전체 면적 중 48%를 차지하는 군으로 신청사가 이전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면서 “인접한 서부 경남지역까지 생활권역 확장도 가능해 ‘대구 미래 100년’을 위해선 달성군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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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수는 신청사 건립 후보지인 달성군 화원(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 현재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러 공공시설을 통합해 ‘대구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화원 신청사 부지는 22만882㎡에 달해 여타 공공기관을 수용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현재 공간이 좁아 주차난을 겪는 수성구청이 수성경찰서를 매입하고, 수성경찰서는 지산동 대구경찰청으로, 대구경찰청은 화원으로 이전하면 공공시설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교육청과 대구은행도 현 부지를 매각해 화원에서 저렴하게 땅을 사고 건물을 지을 수 있고, 대구은행은 흩어진 시설을 모아 ‘금융허브’로 조성하면 금상첨화라는 게 김 군수의 복안이다.

신청사 이전 후 현 시청과 시의회, 옛 경북도청 후적지 등 공공시설 활용 방안도 처음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 시청과 시의회 건물은 중앙도서관·갤러리·역사박물관으로, 옛 경북도청은 창업밸리·어린이테마공원으로, 구 두류정수장은 제2대구수목원으로 각각 리모델링해 시민 여가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 군수는 “지난 100년 동안 대구의 뿌리인 달성이 신청사 유치를 통해 대구의 중심이자, 미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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