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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문장으로 읽는 책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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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현대인은 너무 심하게 ‘지금 행복한가, 아닌가?’ ‘정말 행복한가? 그런 척하는 것인가?’를 되물으며 자기진단을 내리곤 한다. 행복 강박증은 건강 염려증만큼이나 피곤한 마음고문이다. 자신의 상태를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 등의 이분법으로 자주 진단하는 것은 정신을 황폐화시킬 뿐, 결코 총명한 정신건강관리법이 아니다.

정여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심지어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우리 삶은, 세상이 그렇듯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선과 악의 중간 어느 지점에 있을 뿐이다. 그리고 집착할수록 행복은 멀어진다.

심리학을 전공한 문학평론가가 펴낸 심리치유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현대인은 행복을 느끼는 데는 둔감해지고, 불행을 느끼는 데는 과민해지고 있다. 이렇게 높아진 방어기제가 예전에는 견딜 수 있었던 사소한 불편마저 이제는 견딜 수 없는 불행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라고 썼다. 심리적 고통과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통받는 나를 진짜 나로부터 분리하기 등의 방법도 제시한다. “어떤 괴로움도 진정한 나 자신이 아니다.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나 자신도 아니다. 어떤 괴로움도 진정한 나를 이루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할 때, 우리는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양성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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