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박영선 장관이 박용만 회장을 업어줘야 한다고 말한 까닭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P2P 금융법 관련 청년 벤처 대표들과 치맥데이
한국일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두 번째)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규제 개혁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열린 치맥(치킨과 맥주) 파티에서 청년 스타트업 대표 및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P2P(개인 간 거래) 금융법을 통과하기 위해 박용만 회장이 무더운 여름날 의원회관을 4바퀴 이상 돌면서 국회의원들을 설득했어요. 의원회관만 7km 이상 걸으셨을 걸요. 오늘 같은 날 스타트업 대표들이 박용만 회장님 업어줘 해요.”(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장관님 지금은 P2P지만 이 중에 미래에셋이 나올지 모릅니다. 지금은 공유주방이지만 언젠가 도심재생 부동산 사업을 하는 사업가가 나오지 않겠습니까.”(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7일 서울 종로구 한 호프집에서 열린 ‘치맥(치킨과 맥주)’ 파티. 이날 파티는 지난 달 31일 P2P 금융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기념하고 관련 업계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박 장관과 박 회장 그리고 규제 애로가 해소된 청년 벤처 대표 7인이 참석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 이효진 8퍼센트 대표,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대표,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 김재연 정육각 대표, 김민웅 더스킨팩토리 대표, 황인승 클링크컴퍼니 대표 등이 함께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박 장관은 파티 내내 P2P 금융법 통과를 위해 동분서주한 박 회장을 치켜세웠다. P2P 법안 통과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업어드리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해 화제가 됐던 김성준 대표도 이날 박 회장의 옆에 앉아 감사를 표했다.

김 대표는 ”법이 통과되고 바로 변화가 있었다. 국내외 여러 회사, 특히 금융회사들이 같이 일하자고 연락을 많이 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달 말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의가 있어 프랑스 파리에 갈 예정”이라며 “양국 교류를 위해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파리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스타타업들이 많이 해외로 진출해서 글로벌 기업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장관은 치맥 파티 후 검찰의 타다 기소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발언과 관련해 “검찰이 좀 더 큰 그릇의 시각에서 변화하는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눈도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 입장에선 (타다 기소 비판에 대해) '법이 이렇게 돼 있는데 그럼 어떻게 하느냐'며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 검찰이 타다 운행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을 불구속 기소하자 “검찰이 너무 전통적 생각에 머문 것이 아닌가 싶다”며 비판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타다 문제의 주무 부처는 국토교통부고 이는 법적으로 해결할 문제라 중기부가 스타트업 담당부처인데도 이야기하기 힘든 입장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재웅 대표도 만나고, 중기부에서도 스타트업 주무부서가 타다 문제를 계속 지켜보는 등 정리는 매번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 입장에선 법이 이미 제출된 상황에서 (검찰의 기소가) 조금 더 기다려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