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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박현제의 내 인생의 책]③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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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적 생존전략

경향신문

“제 유전자의 본능, 1등을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이기적인 본능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드라마 <SKY캐슬>에서 예서가 <이기적 유전자>에 관한 독서토론 중에 했던 말이다. 인간도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가 선택한 하나의 생존 기계에 불과하므로 이기주의는 인간의 본성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원시 수프 속에 유전자 풀이 있고, 그 안에서 하나의 이기적인 유전자로부터 생명이 생기기 시작했다. 유전자는 100만년을 단위로 측정하므로 이 시간을 고려할 때, 유전자는 불멸한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인간은 유전자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방식으로, 즉 이기심에 따라 행동한다. 하지만 책의 저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도킨스는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방식으로 오히려 이타주의에 주목하고 있다.

유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방법을 호혜적 이타주의에서 찾아냈다.

대형 물고기와 작은 청소어의 공생, 흡혈박쥐들의 잉여 피 주고받기, 인간의 타인을 돕는 행위 등 우리가 이타적이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은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이기심이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활성화되기 시작한 앱 생태계로 눈앞의 이익보다는 개발자, 소비자와의 협력과 이익을 우선으로 두는 이타주의적 경영전략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개방, 협력, 공유를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도 기업 생존전략으로 이타주의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타주의는 이기적 유전자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번식에도 핵심적인 방식이 되어 가고 있다.

박현제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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