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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란, 핵합의 감축 4단계 예고에도 트럼프는 '모르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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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포르도 농축시설 원심분리기 가스 주입"

국제사회 일제히 우려…"핵합의 준수" 촉구

뉴스1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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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이란 포르도 농축시설 원심분리기에 가스를 주입,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감축 이행 4단계 조처를 취한다는 이란의 발표에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했다.

5일 AFP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2015년 체결된 JCPOA 이행을 더 축소하려는 이란의 의도를 우려하며, 러시아는 핵합의가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우려를 가지고 현 상황이 전개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합의(JCPOA)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전례 없는 불법적인 제제"에 대한 이란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이란에 결정을 번복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농축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이란의 발표는 이 지역에서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비엔나 협정에 위배된다"며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이란의 발표와 행동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프랑스가 핵합의를 여전히 준수한다면서 이란을 향해 "JCPOA와 다른 핵 의무와 관련해 IAEA와 완전히 협력하고 이행 의무사항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대변인도 "JCPOA 이행을 더욱 줄이겠다는 오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발표를 우려한다"며 "우리는 이란이 JCPOA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활동을 되돌릴 것을 권고한다. JCPOA를 보존하는 일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6일부터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에 있는 1044개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가스(육불화우라늄: UF6)를 주입한다고 밝혔다. JCPOA 이행 감축 4단계 조치에 해당한다.

이란은 전날에도 고성능 원심분리기 가동을 통해 과거보다 농축우라늄 생산 속도를 10배 높였다고 발표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4일 "이란은 현재 고성능 원심분리기 IR-6을 60대 가동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1세대 원심분리기인 IR-1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 및 대(對)이란 경제제재에 반발해 핵합의 의무 이행 범위를 60일마다 차례로 축소하겠다고 선언했다.

1단계 조치로 5월8일 농축 우라늄(U-235 우라늄 300㎏)과 중수 저장 한도를 넘겼고 7월7일에는 2단계 조치로 우라늄 농축도를 상한(3.67%)보다 높이겠다고 예고, 다음날 4.5%까지 올렸다. 3단계 조치로는 지난 9월 우라늄 농축을 가속하기 위한 신형 원심분리기 개발 등 핵활동 관련 연구·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이 취한 JCPOA 이행 축소 조치는 모두 되돌릴 수 있으며, 나머지 서명국들이 합의를 이행할 때 핵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설에서 "그러나 동시에 그들이 (JCPOA) 약속을 이행하면 우리는 가스를 다시 차단할 것이다. 이건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조치"라며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우리만 합의를 완전히 일방적으로 이행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이 모든 제재를 해제하고 핵합의로 복귀한다면 회담이 가능하다면서 외교적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제한 없이 원유를 판매하고 은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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