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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검찰개혁'vs'정권규탄'···두달째 주말마다 거리 나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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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후 회원 등 참가자들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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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 광화문·여의도·서초동은 집회로 뒤덮였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낮 12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부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하야’ ‘조국감옥’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집회에 참가한 이모 (74)씨는 “두쪽으로 갈라진 국민 통합은 누가 하느냐”며 “정치권이 국민 배려를 안 한다”고 말했다.



경찰펜스 경계로 위태롭게 나뉜 광화문 집회



오후 2시가 지나 교보빌딩 부근은 투쟁본부 측 집회 참가자로 가득찼다. 오후 3시를 지나 서울역 인근에서 집회를 마친 우리공화당은 세종문화회관 부근을 채우고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자·아이콘, 박근혜 대통령을 구하고 자유통일 이룩하자”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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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유가족협의회와 우리공화당은 경찰펜스를 경계로 집회를 열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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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m쯤 떨어진 곳에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11.2 국민 고소·고발인 대회’를 열었다. 대학생진보연합 등이 참여한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도 함께 열렸다.

참가자들은 “아베 규탄, 토착왜구 청산, 자주독립”을 외쳤다. 또 “자한당(자유한국당)·정치검찰이 합세해 촛불세력을 저지하는 데 총력전을 펼친다”며 “내년 총선은 한일전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공화당 측 집회참가자들은 부부젤라를 불며 광장 안 집회에 불만을 표시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검찰개혁”vs“정권규탄”…여의도 세 대결



여의도 집회는 여의도 공원을 중심으로 갈라졌다. 이날 오후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범국민사법연대는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제12차 촛불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노란 풍선과 ‘응답하라 국회’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검찰개혁’ ‘공수처설치’를 요구했다. 현장에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입간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이 담긴 포토존이 마련돼 참가자들은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 집회에 참여한 최모(51)씨는 조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해 “티끌 없는 사람 어디 있냐”면서 “(검찰이) 11시간 자택 압수수색하고 사돈의 8촌까지 수사하는 것을 보면 집안비리만 파헤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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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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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에서 온 장중호(69)씨는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하고, 죽은 권력을 무서워하는 게 싫어서 집회에 나왔다”며 “야당이 국정운영 발목 잡고 대통령과 여당이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으면 어찌하느냐”고 말했다. 장씨는 서초동 집회는 3번 나갔고 여의도 집회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씨는 “총선에서 유권자가 투표하면 되니 광화문·여의도 집회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공원 반대편 자유연대 주최 집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남편과 집회에 참석한 김모(55)씨는 “대의제도가 잘 운용됐으면 좋겠다”며 “검찰개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씨 남편은 “여당·대통령이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데 (사과가) 부족했다”며 “문제있는 사람을 임명한 대통령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 “여당, 조국사태 책임조치 없다”



학생들도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오후 ‘공정추진위’는 광화문역 근처에서 집회를 열었다.

공정추진위원회(추진위)는 서울대 집회추진위원회가 주축이 돼 카이스트·고려대·연세대 등 16개 학교 학생들과 모여 만든 단체다. 이 날 7개 학교(서울대·고려대·서울여대·아주대·연세대·영남대·카이스트)가 집회에 나왔다.

김근태 추진위원장은 “조국사태에 공정이 짓밟히고, 정의와 상식 뒤집혔다”며 “이런 몰상식·비양심에 책임 조치는 없었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그는 또 “문제가 많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권력의 칼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대검찰청 앞에선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이뤄진 ‘북유게 사람들’이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 등을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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