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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나경원 “너무 많이 알아 조국 감쌌다”…노영민 “새빨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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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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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의 1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른바 ‘조국 사태’, ‘윤모 총경 부인 말레이시아 파견’ 등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나 원내대표는 “아직도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감싸는 이유는 민정수석으로 재직한 조 전 장관이 대통령과 관련된 너무 많은 의혹을 알고 있어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이 있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버닝썬 사건’ 연루 의혹이 있는 윤모 총경을 언급하며 “윤 총경은 버닝썬 의혹 당사자로 지목됐지만 수사 당시 피해 나갔다가 이번에 구속됐다”며 “윤 총경의 부인은 말레이시아에 가 있다. 해경 출신이 파견되는 말레이시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 자리에 육경(육지경찰) 출신 윤 총경 아내가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했던 업무 중 하나가 대통령 가족 관련 업무로 알려져 있다”며 “윤 총경 부인이 태국으로 간 대통령 딸 업무와 일을 살펴주기 위해 그 자리로 갔다는 말이 있다”고 특혜 파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노 실장은 “말레이시아 주재관 자리는 ‘해경이 가는 자리, 육경이 가는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가 “윤 총경이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한 업무가 대통령 가족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그것은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뒤 다시 “제가 있을 때가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윤 총경 부부의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을 맡았다는 주장을 계속하자, 노 실장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윤 총경이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했다는 것은 거짓말 중 새빨간 거짓말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정수석실 내에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추측으로 대통령을 폄훼하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통령에 대해 비판할 때는 근거를 갖고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 의원과 노 실장은 조 전 장관 사퇴를 두고도 언쟁을 벌였다. 나 의원이 “조 전 장관을 사퇴시킨 게 억울하냐”고 묻자 노 실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다시 “인사가 잘못된 것이 맞냐”고 나 의원이 묻자 노 실장은 “결과적으로 그렇다. 의도와 달리 그 이후 진행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나 의원은 “7월 26일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는데, 본인을 ‘셀프검증’하다가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노 실장은 “규정상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 공직기강비서관 등은 자신과 관련된 검증에 관여할 수 없다. ‘셀프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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