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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수출 10월도 20% 뚝…4분기 실적도 낙제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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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DP 쇼크 ◆

빨간불이 켜진 경제성장률이 수출한파라는 악재를 만나 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사실상 올해 1%대 성장률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는 막판 성장률 방어에 총력을 쏟아부을 태세지만 성장률의 한 축인 수출은 4분기에 오히려 최악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수출은 전 분기 대비 4.1% 증가하며 순수출이 성장률을 1.3%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다.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순수출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가격변동 효과를 뺀 수출물량만을 집계한 결과일 뿐이다. 실제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4분기는 감소폭이 오히려 더 확대되고 있다. 앞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월 수출이 특히 좋지 않다"며 "올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1~2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나 감소했다. 올해 들어 감소폭이 가장 크다. 수출 감소율은 6월(-13.8%)부터 9월(-11.7%)까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고꾸라진 상황이다. 10월에는 올 들어 가장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월을 포함해 4분기 수출실적은 올 들어 가장 나쁘게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력품목인 반도체 가격 폭락과 최대 시장인 중국의 침체가 직격탄이다. 당초 정부는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면서 수출도 회복될 것이라는 '상저하고'를 주장했지만 실제 하반기 수출실적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1분기에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우리나라만큼 높은 나라도 없다"며 "수출 부진은 기업들의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투자 악화,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불러오기 때문에 수출 회복 없이는 성장률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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