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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정유업계, 수출대상국 늘었지만, 수출물량은 6년 만에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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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정유업계는 올 3분기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정유업계의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약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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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수출물량 1억2723만 배럴…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

[더팩트|이진하 기자] 정유업계가 수출대상국이 11개국 늘었으나, 올 3분기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3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억 2723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분기(-5.7%)에 이어 연속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을 살펴보면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해 3억6253만 배럴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수출물량 증가세가 6년 만에 역성장을 나타냈다.

대한석유협회는 정유업계 수출 감소를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한 것이 국내 정유업계에 직격탄이 된 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OECD 국가의 올 상반기 일평균 석유제품 수요는 472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보다 수출액 감소폭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업계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9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나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단가가 대폭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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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가운데 에쓰오일이 지난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에쓰오일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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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정유업계는 영업이익 등의 실적 측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확률이 크다. 실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상반기 실적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3분기 실적도 먹구름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의 경우 매출액 6조2345억 원, 영업이익 2307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3%, 26.9%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516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7.6% 하락했다.

국내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국 비중은 중국이 19.5%로 가장 높다. 그러나 중국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항공유(-38%), 벙커C유(-70%), 아스팔트(-21%) 등에서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현재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국 비중은 중국 다음으로 일본(11.4%), 싱가포르(10.6%), 미국(7.7%), 호주(7.4%) 순으로 집계되었다.

다만, 3분기 수출물량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유업계의 수출 대상 국가가 51개국에서 11개국 증가한 62개국으로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새로 증가한 수출국은 마다가스카르, 토고, 헝가리, 콜롬비아, 쿠웨이트 등으로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중동까지 지역을 다각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유업계는 4분기부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내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제한하는 IMO 규제가 시행되면서 저유황중유 수출 확대가 4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초저유황선박유(VLSFO) 생산 공정을 개발해 국내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제품은 다음 달 판매한다. SK에너지는 지난달부터 글로벌 선사 등에 저유황중유 판매를 시작하는 등 정유업계의 IMO 규제 대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제품 수출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정유업계는 내년 초 시행될 IMO 2020 규제에 맞춰 저유황 연료유 공급과 수출국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 국가 수출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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