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긴장과 미소 교차한 한일 총리회담…21분간 시종 '진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 후 경색된 양국 관계의 개선을 모색하고자 열린 한일 총리회담은 시종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회담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 총리는 회담을 20분 남짓 앞둔 오늘(24일) 오전 10시 40분쯤 회담 장소인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 도착했습니다.

애초 회담은 1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앞서 진행된 아베 총리와 아일랜드 총리의 면담이 길어지면서 10분 정도 미뤄졌습니다.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선 대기 장소에 아베 총리가 먼저 들어섰고 곧바로 이 총리도 입장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악수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는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회담의 무게감이 반영된 듯 다소 긴장된 분위기도 읽혔습니다.

기념촬영 후 이 총리는 아베 총리의 안내를 받으면서 회담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비공개로 이뤄진 회담은 순차통역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이 총리는 회담 말미에 청와대 문장이 새겨진 하얀 봉투에 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 자리에서 친서 내용을 확인하지는 않은 채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은 예정됐던 10분을 훌쩍 넘겨 21분간 진행됐습니다.

중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아베 총리가 전날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과 19분간 회담한 것을 고려하면 한일 총리회담이 상당히 비중 있게 진행된 셈입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진지하고, 유용하고, 의미 있는 의견 교환과 대화가 이뤄졌다"며 "(예정보다 긴) 21분간 회담이 이어진 것은 이런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회담이 딱딱하다는 느낌은 못받았다"라면서 "(양국 총리의) 표정이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대답을 생략한 채 긴장감이 깃든 미소로 두 손을 들어 보이며 차량에 탑승해 떠났습니다.

한편, 이날 한일 총리회담에서는 양국 언론의 취재 경쟁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가 회담장에 들어서기 전 양국 기자들은 취재에 더 좋은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승강이를 했습니다.

이 총리가 회담장을 떠날 때는 기자 3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혼잡해진 탓에 출구 쪽에 있던 화분 하나가 쓰러져 깨지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