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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스페인 정상회담…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노력 지지에 사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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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왕, 한반도 평화 의지 평가…文대통령 "DMZ 평화의 길, 세계인이 걷길"

관광협력 MOU 체결…워킹홀리데이 등 인적교류 늘리기로

연합뉴스

악수하는 한-스페인 정상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펠리페 6세 국왕 내외는 문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 국빈 방한했다. 2019.10.23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빈 방한 중인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1950년 양국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여러 방면에서 양국이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내년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호혜적 협력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회담에서 펠리페 6세 국왕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을 평가했고, 문 대통령은 스페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사의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한에 스페인 외교장관인 조셉 보렐 폰테예스 신임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가 동행한 만큼 스페인은 물론 EU에서도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국왕은 세계적 건설 강국인 두 나라의 건설업체가 그동안 아프리카와 중동 등 제3국에 공동으로 진출해 협력 사업을 해온 점을 평가하면서 이런 협력을 더 늘려가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올해 9월 현재 양국 건설사가 협력해 제3국에 공동으로 진출한 사례는 총 23개국 56건으로, 공사액은 총 129억 달러다.

양 정상은 또 양국 국민 간 활발한 교류 및 소통 증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지난해 발효된 워킹홀리데이 협정 등을 계기로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더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1월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게 된 것을 환영하면서 스페인에서 한국의 매력이 많이 알려져 더 많은 스페인 국민이 한국을 찾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는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 런던 국제관광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관광박람회로 꼽힌다. 2016년에 주빈국 제도를 도입한 후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정상회담 종료 후 양국은 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국왕 임석하에 '2020-2021 한국·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를 포함한 관광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스페인 무역투자진흥청(ICEX) 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양국 정상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는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별도로 만나 여성의 사회 진출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와 스페인 대표단을 환영하는 만찬을 개최했다.

만찬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 외에도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육상팀 감독 등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한 인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국왕님과 나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관광과 인적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기후변화 등 국제 현안에도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2만3천여명의 한국인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평화와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에도 '평화의 길'이 이어져 세계인이 걷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스페인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펠리페 6세 국왕은 1593년 임진왜란 때 한국 땅을 밟아 한반도에 온 최초의 유럽인으로 알려진 마드리드 출신의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 신부를 언급하며

양국의 유대 관계를 강조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양국 상호 간 이해는 400년 전에 이미 뿌리를 내렸다"며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가 2018년 스페인을 찾은 한국 국민이 49만명이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경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4일에는 한·스페인 비즈니스포럼에 펠리페 6세 국왕과 함께 참석해 양국의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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