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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사 대행 ‘폭탄’ 증언…‘우크라 스캔들’ 디테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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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대행, 의회서 10시간 비공개 증언

“트럼프, 직접 우크라 지원중단 지시”

NYT “탄핵조사 로드맵 제시한 것”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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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8일 회의에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 지원을 중단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열흘쯤 뒤인 (분리주의 반군과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북부 전선에 상황 브리핑을 받기 위해 간 일이 있었다. 그곳 지휘관들이 미국 정부의 지원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해 (지원이 중단될 걸 아는 나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곳에서 러시아가 이끄는 무장 병력을 봤고, 미국 지원이 없다면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죽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은 22일 미 하원 비공개 청문회에 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권력을 남용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후폭풍을 이렇게 묘사했다. 테일러 대행은 이날 날짜별로 세세하게 정리된 기록을 들고나와 10시간에 걸쳐 스캔들 전모를 보여주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다수의 발언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다수 관계자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정적’ 조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 개시를 공식 선언할 때까지 군사 지원 중단은 물론 양국 정상회담도 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는 지점을 가리키고 있었다. 고든 손들런드 유럽연합 주재 미국대사와의 통화 때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이든 관련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테일러 대행은 “손들런드 대사가 ‘안보 원조를 포함한 모든 것이 그런 발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또 지난 7월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믹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을 통해 직접 백악관 예산관리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을 지시한 사실도 폭로했다.

테일러 대행의 이런 증언 내용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 중단을 언급하는 등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전면 배치된다. 국무부 및 백악관과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사안을 논의한 적이 없다는 손들런드 대사의 증언과도 어긋난다.

이날 증언에는 테일러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대화 내용이나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 문건 및 녹취록 등이 포함돼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발언과 행동을 묘사함으로써 향후 탄핵 조사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평가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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