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李총리 "한일협정 해석차, 대화로 해결해왔고 이번에도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李총리, "내일 아베 면담서 '대화 세게 하자' 분위기 조성이 목표"... 전날 저녁엔 日王 궁정연회에 참석

조선일보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도쿄 시내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1965년 체결된 한일 협정 일부에 대한 해석 차이가 1965년 당초부터 있었다"며 "그런 부분적 견해차가 문제로 표출될 때마다 양국은 대화로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해왔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이 총리는 이날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열린 '게이오대 학생들과의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와 그때 체결된 여러 조약과 협정 위에 있다"며 "일본이 그러한 것처럼 한국도 1965년 체결된 모든 협정을 존중하며 지켜왔다. 앞으로도 이를 존중하고 지켜갈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지금도 그런 (견해차가 있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이 부닥친 문제들은 과거에도 있었던 문제들이고 과거의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화가 더 촉진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총리는 또 "한국과 일본은 1500년의 값진 우호·교류, 상호발전을 위해 돕는 역사를 가졌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그 역사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 문제를 키우지 말고 대화로 해결해가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고 먼 후손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토양을 물려주는 것이 지금 세대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일본 학생들의 한일 갈등 관련 질문에 "(한일 간에) 당장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렵다면 우선 정치가 '경제는 경제대로 해결하십시오' 하며 맡겨드리면서부터 해결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리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연락해도 된다는 취지에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적힌 명함을 학생들에게 일일이 나눠줬다.

이 총리는 오는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한다. 지난 22일 저녁에는 일왕 거처 고쿄(皇居)에서 열린 궁정연회에도 참석했다. 이 총리는 23일 새벽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궁정연회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짧은 인사도 나눴다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 내외가 서서 외빈들과 악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총리와도 인사를 나눈 것이다. 이 총리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먼저 "모레(24일) 만납시다"라고 말했고, 이 총리는 "모레 잘 부탁합니다"라고 했다. 또 아베 총리는 "(만난 지) 오래지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옆에 서 있던 아키에 여사도 이 총리에게 소개해줬다고 한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 면담 전망에 대해 "최대한 대화가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대화를 좀 세게 하자' 정도까지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이 총리는 다만 "(한일관계)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상황이 어떤지를 이미 다 알고 왔는데 드라마틱하게 단 말 몇 마디로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아베 총리와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와 면담 시간이 '10분+α(알파)'로 예정된 데다 아베 총리가 각국 대표단과 면담을 이어가는 도중에 이뤄지는 만남인 만큼 강제징용, 수출규제,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선일보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를 알리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오후 일본 도쿄에 있는 고쿄(皇居)의 규덴(宮殿)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윤희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