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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해법 못찾는 중국, 캐리 람 경질로 사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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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Hong Kong's Chief Executive Carrie Lam answers questions from lawmakers regarding her policy address, at the Legislative Council in Hong Kong, China October 17, 2019. REUTERS/Kim Kyu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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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장기회하는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사태에 책임을 물어 람 행정장관 경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가 무장병력을 투입해 홍콩 사태를 막을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할 수 있어 새로운 수장을 내세워 사태수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철의 여인'으로 성공가도를 달린 람 행정장관이 거침없는 친중국 행보를 달렸지만 결국 불명예 퇴진으로 정치적 운을 다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캐리 람 낙마설···내년 3월 거론
캐리 람 행정장관의 중도하차가 거론되는 건 중국 지도부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람 장관의 홍콩 시위대에 대한 통제력은 이미 상실된 상태다. 람 장관의 일방적인 행보로 시위대의 신뢰를 잃으면서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중국 지도부로선 새로운 행정장관을 앉혀 홍콩 사태를 진정시킬 전략을 원점에서 짜야 할 처지다.

홍콩 사태를 격발한 송환법이 람 행정장관의 소신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람 장관이 송환법 도입을 처음 도입하고 중국 정부가 이를 강력 지지하면서 송환법이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콩 내 민주파들은 송환법이 홍콩 내 정치범들을 본토로 잡아가는 도구로 변질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결국 중국 지도부는 람 장관이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거나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등 결자해지하길 원했으나 이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홍콩 사태가 고조되는 시점에 람 장관을 경질하면 중국 지도부가 시위대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람 장관이 한 비공개회의에서 "선택기회가 있다면 물러나고 싶다"고 말하는 녹음기록이 공개된 바 있다. 시위가 고조되는 시점에 자진 퇴진도 힘든 상황이었던 셈이다.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내 친중파로부터 신뢰를 잃은 점도 람 장관 낙마 가능성의 배경으로 꼽힌다.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중국이 초강대국 부상이라는 분위기를 고조시켰지만 같은 날 홍콩 시위에 참여한 18세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으면서 축제 분위기를 반감시켰다. 더구나 홍콩 사태가 더욱 격화되면서 다음달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참패할 전망이 나온다. 이에 FT는 람 장관이 경질 시기 관련, 내년 3월 중국의 국회격인 전인대(전국인민대표자대회)가 소집되는 시점으로 내다봤다. 홍콩 행정장관은 전인대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대행 체제로 사태수습 시도
람 장관이 교체되면 내년 3월에 행정장관 '대행'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람 행정장관의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다. 따라서 행정장관 대행이 람의 퇴진 이후 잔여 임기동안 재직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05년 둥젠화 당시 행정장관이 임기를 2년 앞두고 조기퇴진한 후 대행으로 도널드 창 당시 정무장관이 임명된 바 있다. 그는 전임자의 잔여임기동안 재임한 뒤 정식으로 행정장관에 임명됐다. '대행'후보로 노먼 찬 전 홍콩 금융청장과 헨리 탕 전 행정국 사무총장이 물망에 올랐다. 찬은 금융청장으로 일하면서 홍콩달러를 인정적으로 유지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헨리 탕은 2012년 행정장관 유력 후보로 꼽혔다가 자택내 불법 지하실 건축 등 스캔들에 휘말려 낙마한 적이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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