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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TF초점] 대기업 임원 인사 시즌 도래 '미풍 or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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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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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주요 대기업 다음 달부터 인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결정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아직 내부 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결과를 예상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대기업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 또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주요 기업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내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인사 시점은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인사 내용에 대해서는 관측만 무성하다. 지난해 12월 초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안정' 기조를 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보완 차원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영현(59) 삼성SDI 사장, 이윤태(59) 삼성전기 사장, 이동훈(60)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전자부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이른바 '60세 퇴진 룰'이 적용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현대차·SK 등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안정 기조 속에서 신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는 12월 중순, SK는 12월 초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를 놓고는 다른 기업들보다 변화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부회장단 6명 중 5명을 유임시키는 등 숨을 고른 데다 올해 9월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등 '세대 교체' 기류가 감지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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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성과주의로 꼽힌다. LG의 경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9월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에 다른 부회장단에게도 성과주의에 기초한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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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는 구광모 회장 주재로 한 달 일정의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CEO들에게 실적 및 내년 사업 전략을 보고받는 자리다. 사업보고회 직후 임원 인사가 이뤄지는 것을 고려했을 때 보고회에서의 내용 등이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LG의 인사는 11월 말 또는 12월 초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는 5대 기업 가운데 가장 마지막인 12월 중순 이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인사와 관련해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다. 이는 지난 21일 단행된 신세계 이마트의 파격 인사 탓이 크다. 경기 침체와 소비 패턴 변화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유통 업계 전체에 이마트와 같은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는 최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상태다. 쉽게 말해 외부 이슈에 휘둘리지 않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러한 변화가 연말 인사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기업 관계자들은 연말 임원 인사의 키워드로 '성과주의'를 꼽았다. 매년 인사 시즌이 도래하면 언급되는 기업 경향이긴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이마트의 사례를 봤을 때 성과주의 기조가 더욱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부 수혈'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 역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최근 기업들은 순혈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을 위해서라면 핵심 요직에 외부 전문가를 배치하는 추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사에서 눈길을 끌었던 '외부 영입'이 이제는 보편화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회사 사람이 영입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외 회사 시스템 및 문화가 새롭게 들어올 수 있어 기업들의 조직·제도 개편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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