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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지하철 정차 패턴만 바꿔도 출퇴근 시간 10% 이상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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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정차 순서를 조정하기만 해도 출퇴근 시간을 10%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선일보

5호선과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 승강장의 퇴근길 모습. /성형주 기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오석문 책임연구원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철도 급행화 연구 추진성과 확산 및 공유 세미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급행 운행체계 최적화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 등에 건설된 도시·광역철도의 운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서울 지하철 9호선처럼 급행과 일반철도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대피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노선에 대피선을 새로 건설하는 것은 추가 비용 지출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공사를 위해 지하철 운행을 중단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오 책임연구원은 지하철의 정차 패턴 조합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피선을 신설하지 않으면서 지하철 급행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의 지하철 노선에 A·B 두 패턴의 열차를 운영하고, 각각의 열차가 멈추는 역을 다르게 설정하면 정차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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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 패턴 조합 운영방식 예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가령 10개의 역으로 된 노선에서 A 패턴 열차를 1·2·4·5·7·8·10번째 역에, B 패턴 열차를 1·3·4·6·7·9·10번째 역에 정차시키면 출발점에서 종점까지 3개 역을 건너뛰는 급행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탑승객들은 공동 정차 역인 1, 4, 7, 10번째 역에서 환승도 할 수 있다.

오 책임연구원은 "서울 지하철 5호선에 이러한 방식을 적용하면, 별도의 대피선을 건설하지 않아도 출퇴근 시간을 12% 줄일 수 있다"며 "여기에 신호 시스템 개량이 더해지면 약 8.1%의 통행자 수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총 통행 시간도 약 10%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서울 지하철 7호선에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출퇴근 시간이 약 13%, 지하철 총 통행 시간이 약 10% 줄어들고 통행자 수는 약 8.7% 증가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경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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