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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주영 "야당 목소리 귀담아 들어달라" 文대통령 "워낙 전천후로 비난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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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시정연설]

국회 만남서 묘한 신경전

황교안의 조국 얘기에 답 않고 대법원장 보고 웃으며 딴얘기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저 자신부터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협치'와 '관용'을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 여야(與野) 대표 등과의 환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에 관해 발언하자 대답하지 않았다. 야당에선 "대통령이 사전 환담에서 야당을 '패싱'해놓고 정작 연설에선 '경청'을 강조했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환담회장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조국 전 장관을 사퇴하게 한 부분은 아주 잘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 임명으로 국민들이 분노한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황 대표에게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웃으며 "대법원에서도 법원 개혁안을 냈죠"라며 "한 말씀(해달라)"이라고 했다.

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평소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주면 대통령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데 뭐 워낙 전천후로 비난들을 하셔서…"라며 웃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이번에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뉜 국론 분열에 대해 대통령께서 더 열린 마음으로 광화문의 목소리를 좀 들어주셨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남북 문제가 잘되면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의회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통령이 깊이 생각해 신경써달라"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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