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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취임초기 트럼프 '한·일은 美를 이용하는 거대한 괴물'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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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前국방 연설문 작성자, 책 통해 2017년 당시 상황 묘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초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해 미국을 이용하는 "거대한 괴물(big monster)"로 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가이 스노드그래스가 오는 29일 발간하는 저서 '홀딩 더 라인'에서 이 같은 상황 묘사가 나온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2017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했을 당시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60년 동안 두 나라의 평화 유지에 기여했다면서, 한국이 평택 미군기지 이전 비용을 내고 일본도 미 해병대가 오키나와에서 괌으로 이전하는 데 필요한 비용 일부를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일 미 해병대) 괌 이전 비용의 나머지는 누가 부담하느냐"며 일본이 일부만 부담하는 것에 대해 화를 냈다. 그러면서 "우리의 무역협정은 범죄적"이라며 "일본과 한국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브리핑이 모두 끝난 뒤 "지난 수년간 한 거대한 괴물이 만들어졌다. 일본, 독일, 한국 등 우리 동맹국들에 이 책상 위에 있는 어떤 누구(나라)보다 큰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독일 등 핵심 동맹국들을 '돈 먹는 괴물'로 묘사한 것이다. 첫 국방부 브리핑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독일에서의 미군 철수를 언급했다는 대목도 책에 담겼다.

한·미는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2차 협상을 22일부터 하와이에서 시작한다.

한편 버웰 벨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 언급하다 "사령관(2006~2008년)으로 복무할 때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내게 미군을 한국에 대한 '점령군'이라고 표현했다"며 "절대 잊지 못하고 극도로 기분이 상했다. 훌륭한 동맹국 지도자로부터 그런 표현을 들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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