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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되 석유는 지켜라"…트럼프의 시리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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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들어갈 거면 석유 확보해야" 유전에 노골적 관심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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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시리아 북동부에서의 터키와 쿠르드족 간 휴전 기간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 유전에 대한 노골적 관심을 드러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요청에 따른 일부 병력 잔류를 거론, "우리는 그곳에 소규모 병력을 두고 석유를 지켜왔다. 그 외에는 우리가 병력을 잔류시킬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동부 철군 의사를 확고히 하면서도 유전지대에는 병력을 남겨둘 가능성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또 미국의 중동 분쟁 개입에 대해 "난 항상 '만약 (중동에) 들어갈 거면 석유를 확보하라'고 말해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쿠르드족과 뭔가 일을 할 것"이라며 "그들은 돈을 좀 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쩌면 우리 대형 석유회사가 들어가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미 석유업체의 시리아 유전지대 진출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해당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혈맹인 쿠르드족 보호보단 미국에 이익이 되는 유전 확보에만 흥미를 두고 있음을 방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쿠르드족을 남은 평생 동안 계속 보호하기로 동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경찰국가가 아니다'라는 원칙 하에 중동을 비롯한 해외 분쟁지역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그의 시리아 철군 결정은 수 년 간 IS 격퇴에 협력해온 쿠르드족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리아의 유전지대에 국한해 미 병력을 남겨둘 경우 '완전 철군' 모양새는 피하면서도, 유전을 핑계로 완전 철군을 지지하는 층으로부터의 비판도 피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셈법으로 보인다. 포린폴리시는 이와 관련, "몇 안 되는 미군 잔류는 쿠르드족에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발언은 현지언론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고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을 '트럼프의 시리아 전략: 떠나라, 하지만 석유는 사수하라(Trump's Syria strategy: Get out, but "keep the oil)'라는 제목의 기사로 정리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직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미 석유업체 시리아 유전 진출이 다수의 법적·기술적·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렛 맥거크 전 미 행정부 IS 연합군 특사는 이와 관련, WSJ에 "좋든 싫든 석유는 시리아 정부 소유"라며 "미국 회사가 그곳에 가서 이 자산을 점유하고 이용하는 건 불법적"이라고 비판했다.

ABC는 "미국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터키의 침략에서 도망치고 있는 절박한 쿠르드에겐 또 다른 모욕"이라고 평했다.

한편 터키는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로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 등의 안전지대 철수를 조건으로 하는 120시간(5일)의 군사작전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철수 대상인 안전지대 범위를 두고 터키와 쿠르드 간 이견이 있어 작전 중단 기간 만료 후 재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결코 테러단체(YPG)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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