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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나루히토 일왕 즉위 선언 “세계 평화·헌법 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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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일왕 즉위식 - 나루히토 일왕이 22일 오후 1시18분께 도쿄 왕궁의 정전인 마쓰노마에서 자신의 즉위를 선언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국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2019.10.22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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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이 22일 즉위식에서 “세계 평화를 항상 바라며 헌법에 따라 임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쟁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고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인식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일왕은 일본에서 정치적 권한이 없긴 하지만 상징적 존재로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발언이 아베 정부가 추진하는 개헌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일왕은 22일 오후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주요 인사와 이낙연 총리 등 약 180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즉위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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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외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오후 1시24분께 도쿄 왕궁의 정전인 마쓰노마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019.10.22 산케이신문 대표 촬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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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은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국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예지(진리를 포착하는 고도의 인식 능력)와 해이해지지 않는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할 것을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나루히토 일왕은 자신의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이 일왕으로 30년 이상 재위하는 동안 “항상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바라시며, 어떠한 때에도 국민과 고락을 함께하면서 그런 마음을 자신의 모습으로 보여주신 것을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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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즉위식장으로 향하는 아베 총리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오전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이 열리는 도쿄 왕궁 규추산덴 중 가시코도코로로 우산을 받쳐 들고 걸어가고 있다. 2019.10.22 니혼게이자이신문 대표 촬영 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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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이 발언을 마치자 아베 총리는 그의 발언 내용을 되새긴 후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경애의 마음을 다시금 새롭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로운 마음으로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며 긍지가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는 가운데 문화가 생기고 자라는 시대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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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전직 일본 총리들 - 전직 일본 총리들이 22일 도쿄 왕궁 정전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한사람 건너서), 아소 다로 전 총리. 2019.10.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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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이후 일왕의 즉위를 축하한다는 뜻을 밝히고 일왕에 대해 만세 삼창을 했으며 참석자들이 ‘만세’를 복창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일본인의 행복과 더불어 세계 평화를 언급한 것은 아키히토 상황이 재위 중에 밝힌 메시지와 상통한다. 일본에서 일왕의 발언은 ‘오코토바’(말씀)로 불리며 특별하게 취급된다.

일왕이 헌법을 따르겠다고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일왕은 헌법상 정치적 권한을 지니지 않기 때문에 개헌에 대한 찬반 표명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상징적 권위를 지닌 일왕이 헌법을 따르겠다는 당연한 발언을 한 것도 새삼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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