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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낙연,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한국 정부 축하 뜻'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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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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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해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축하를 전했다. 레이와(令和)라는 연호를 얻은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5월 1일 제126대 일왕으로 즉위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가량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열린 즉위 행사에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함께 자리했다.

정부 최고위 인사인 이 총리가 일본 최대 국가 행사인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정부가 일본에 예우를 갖췄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한일 갈등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자연스럽게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총리실은 "일본의 거국적 행사에 이웃국가의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축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 등 갈등요인과 별도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즉위식은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성격으로, 전세계 축하사절을 포함한 내외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왕실이 있는 벨기에, 스페인, 요르단, 캄보디아 등에서는 국왕이 참석했고 영국에선 찰스 윈저 왕세자가 자리를 빛냈다. 이와 함께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등이 자리했다.

이날 저녁 7시부터 고쿄에서 열리는 궁정연회에서는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과 악수하고 1분가량 짧은 인사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24일에는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개별면담이 이루어 질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총리는 1990년 11월 동아일보 특파원 시절, 지금은 상왕이 된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의 즉위식을 취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총리는 출국 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와 만나 "상왕의 즉위식에 특파원으로서 취재했고 이번에 정부대표로서 직접 참석하게 됐다"며 "귀중한 인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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