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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평택시의원 "집창촌 특화거리 만들자, 친구들 좋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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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 평택시의회의 한 여성 시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집창촌 일대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 단체 등의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시의원은 공식 사과하고 탈당했다.

중앙일보

집창촌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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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평택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인 이해금 의원은 지난 15일 제209회 임시회에서 통복·안중지역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의견을 청취하던 중 평택역 인근에 있는 이른바 '쌈리'라고 불리는 집창촌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 의원은 성매매 여성들의 모습을 '유리관 속의 인형들'이라고 표현하며 "역사가 있는 거리인데 (집창촌을) 꼭 없애야 하느냐. 쌈리 집창촌 일대를 특화 거리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은 없느냐"고 밝혔다. 그는 "친구들이 평택에 오면 성매매 집결지 거리를 구경시켜주는 데 좋아한다"는 말도 했다.



"집창촌 특화 거리 만들 방안 없나" 발언



이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평택지역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이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 회부해 중징계하라"고 요구했다.

파문이 일자 이 의원은 제209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 "불미스러운 발언을 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의원은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때 도시의 특성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잘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취지로 얘기한다는 것이 잘못된 사례를 들었다"며 "해당 발언을 한 뒤 후회로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을 찾아 탈당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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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열린 평택시의회 제 209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모습 [사진 평택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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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위원회도 "논란 발언 사죄드린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평택을 지역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의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탈당했다"며 "이 의원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의 정강·정책과도 반하는 내용이지만 공인인 시의원의 그릇된 언행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시민 여러분께 유감과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의원 후보를 공천한 공당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한다. 시민의 보편적 생각과 뜻에 어긋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 의원에게 해당 발언을 한 이유를 물어보니 '집창촌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이 아니라 다크 투어리즘(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 차원에서 검토해보자 한 이야기인데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 같다'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해당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커 현황을 파악하던 중에 이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탈당계를 당에서 수용했는지는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이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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