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中 관영매체 "홍콩 폭도들이 전세계에 폭력 시위 전파" 비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글로벌타임스 사설 "홍콩 폭도들이 세계에 폭력시위 퍼뜨려"

스페인 카탈루냐와 칠레 산티아고 등에서 시민들의 도심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서방에서 일어난 시위가 홍콩 시위와 비슷하다"며 홍콩 시위를 지지해온 서방 국가들이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서방 국가들을 향해 "소위 민주와 인권은 홍콩에 간섭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라면서 "폭력에 대응할 때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눈을 감으면 자신도 남도 다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면 결국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일보

지난 20일 홍콩 몽콕 네이선로드에 있는 중국 휴대전화 브랜드 샤오미 매장에서 홍콩 시위대의 방화로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홍콩의 폭도들이 세계에 폭력 시위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지난 주말 홍콩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로 도시의 주요 시설이 훼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면서 "이와 비슷한 폭력 시위가 스페인 카탈루냐와 칠레 산티아고에서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카탈루냐 시위대는 ‘홍콩을 배우자’, ‘제2의 홍콩으로 만들자’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홍콩 시위에서 전술을 배웠다고 선언했고, 산티아고 시위대는 홍콩 폭도들처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시위를 하는 등 홍콩 시위대를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과 서방 엘리트들의 홍콩 폭력시위 지지는 광범위한 혼란을 초래했다"면서 "전 세계는 법치에 도전하는 폭력 행위에 대해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서방 국가들은 그동안 홍콩 폭력 시위를 지지해 왔다"면서 "그러나 홍콩식 폭력 시위가 유럽과 미주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가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주말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열린 반(反)스페인 집회에 5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집결한 것을 거론하면서 "서방은 줄곧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분리독립 세력을 억압하는 것을 지지해 왔다"며 "카탈루냐와 홍콩에 대한 이들의 이중잣대는 풍자의 대상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서방은 홍콩의 폭력 시위를 지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며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폭력 시위는 서방에 막을 방법이 없는 정치적 위협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홍콩 폭력 시위에 대한 지지는 중국에 일시적인 우려일 뿐이지만, 서방 체제에는 장기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효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