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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정세현 "'백마 탄 김정은'은 좋지 않는 메시지..봉미봉남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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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김정은, 중대결심 때마다 백두산 올라"

"北주민에게 '제2의 고난의 행군' 메시지 전한 것"

이데일리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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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1일 지난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던 것에 대해 “좋지 않은 메시지”라고 우려했다. 통미봉남(미국과 소통하면서 남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넘어 ‘봉미봉남’(미국과 남한 모두와 대화하지 않는 것)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위원장은)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할 때도 백두산에 오른 직후 그 일을 끝냈고 그 다음에 2018년 1월 1일,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그 직전에 12월에 백두산에 올라갔다 왔다”며 “이번에도 백두산에 오른 게 뭔가 중대한 결심을 한다는 뜻이라고 보는데 이게 좀 안 좋은 표현 같다”고 분석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이 연말까지 협상 시간은 설정했지만 미국이 셈법을 바꿔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본 것 같다”며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1주 안이라도 미국에서 바람직한 신호를 보내면 3주 내지 4주 내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으니까 미국에게 새로운 셈법으로 나오라고 촉구하는 의미도 있고 만약 그렇게 안 되면 그야말로 자기 길을 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어떤 얘기를 하냐 하면 그동안 미국을 이웃으로 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자아냈지만 그 고통이 분노로 바뀌었다고 하면서 앞으로 제재와 압박이 계속되더라고 참고 견뎌내서 그들이 배 아파하고 골치 아파하게 만들 수 있다”며 “제재와 압박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참고 견디자’는 메시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말하자면 제2의 고난의 행군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백마를 타고 산으로 올라갔고, 또 백마를 타고 올라갔다는 얘기는 말을 타면 전쟁에 나가는 것 아니냐, 미국과 한판 붙겠다는 것”이라고 풀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그동안 북한이 선미후남을 택했기 때문에 북미 협상이 잘 풀려서 비핵화 과정이 실현돼야만 남북관계도 풀릴 수 있게 됐다”며 “말하자면 통미봉남을 해 왔었는데 앞으로 봉미봉남으로 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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