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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악마같은 우리 형' 감독·배우 "韓 영화 신선함 놀라워, 베트남도 더 나아가길" [엑'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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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베트남 영화 '악마같은 우리 형'(Dear Devil Brother)의 감독 부 응옥 푸옹과 주연 키우 민 투안, 아이작이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악마같은 우리 형'은 지난 2016년 개봉한 조정석·도경수(엑소 디오) 주연의 영화 '형'의 베트남 리메이크작이다. 유도 국가대표였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생이 15년 만에 감옥에서 돌아온 형과 원치 않게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베트남의 신세대 감독으로 떠오른 부 응옥 푸옹이 메가폰을 잡았고 베트남 코미디언 키우 민 투안, 아이돌이자 배우 아이작이 주연을 맡았다. 11월 29일 베트남 개봉을 앞두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영되며 한국 영화 팬들을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후 3일째 오전, 영화의전당에서 부 응옥 푸옹 감독과 키우 민 투안, 아이작을 마주했다.

개막식 하루 전 북상해 우려를 자아냈던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개막식 레드카펫 한 시간 전에 부산에 도착했다"고 운을 뗀 부 응옥 푸옹 감독은 "공항에서 옷을 갈아입고 왔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레드카펫에도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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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날 열렸던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를 언급하며 "그리고 저희 영화가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됐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키우 민 투안과 아이작도 다시 활짝 갠 부산의 맑은 날씨를 얘기하며 "날씨가 정말 좋다. 영화제가 조직적으로 잘 짜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2016년 이후 3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았다는 아이작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정말 기쁘다. 한 순간 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부 응옥 푸옹 감독은 키우 민 투안, 아이작 캐스팅 과정을 전하며 "키우 민 투안이 형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돼 먼저 확정됐고, 아이작이 키우 민 투안 옆에 서 있었는데 정말 친형제처럼 느껴지더라.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키우 민 투안과 아이작도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해 보고 싶었었다"고 미소 지었다.

'형'에 출연한 조정석과 도경수의 연기를 눈여겨봤다고도 덧붙였다. 부 응옥 푸옹 감독은 "베트남에서도 두 사람이 매우 유명하다. 특히 조정석 씨는 코미디, 드라마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한다. 원작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그 좋은 점을 가져오면서 제 버전의 스토리텔링을 해보고 싶었다. 배우들에게도 '원작을 딱 한 번만 봐라'고 말했고, 실제로 저희가 함께 대사를 다시 쓰기도 했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최고의 배우들이지 않나. 그들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키우 민 투안은 "조정석 씨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제게 이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도 기뻤고,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굳이 연기에 차이점을 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다만 무언가 베트남적인 요소를 추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캐릭터가 좀 더 베트남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고, 아이작도 "'형'을 봤을 때 매우 감동 받았었다. 도경수의 캐릭터를 참고하면서도, 저만의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와 배우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부 응옥 푸옹 감독은 "최근 '엑시트'를 봤다"며 "임윤아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 긴장감도 주면서 코미디적인 부분도 더해진 내용이 굉장히 새로웠다"고 밝혔다. 키우 민 투안은 "'기생충'을 인상 깊게 봤다. '시간이탈자'도 재밌게 봤었는데, 그러고 보니 이 영화에도 조정석 씨가 나오더라"며 다시 한 번 조정석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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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베트남 영화들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키우 민 투안은 "제가 최근 몇 년간 블록버스터, 로맨틱 코미디 등 많은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악마같은 우리 형'도 그렇고, 베트남 영화 시장에서도 여러 장르가 만들어지면서 배우에게도 더욱 다채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또 가까운 나라인 한국처럼, 이렇게 다른 나라의 문화와 영화에 접근하면서 베트남 영화도 조금씩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차분하게 얘기했다.

"저는 한국영화를 볼 때마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에 놀라곤 한다"고 전한 아이작은 "어떻게 보면 베트남에서는 아직 그런 부분들이 조금 부족할 수 있는데, 재능 있는 배우들과 좋은 감독님들, 아이디어까지 합쳐진다면 앞으로도 더욱 새로운 영화들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이었다.

부 응옥 푸옹 감독은 "저를 포함해 베트남 영화계에서도 차세대 감독들이 늘어나고 있고, 국제적인 교류도 좀 더 많아지고 있다. 영어로 하는 소통의 부분도 실력을 늘려가고 있어서, 앞으로 베트남 배우들이나 감독이 더 세계적으로 나아가기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좋은 추억과 함께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활동 계획을 전한 이들은 "한국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기뻤다. 문화나 언어를 떠나서, 저희가 정말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하면 그것을 알아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영화에 많이 참여하면서 베트남 관객뿐만이 아니라 한국 관객 분들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악마같은 우리 형'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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