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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문 대통령 지지율 첫 40% 붕괴…‘조국 사퇴’ 여파에 경제·민생불만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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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최저…응답자 25%가 ‘경제 문제 해결 부족’ 평가

‘조국 사퇴 허탈감’에 지지층 이탈·‘깜깜이’ 남북축구도 영향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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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처음으로 40% 아래로 내려갔다. 조국 전 법무장관 논란의 여파와 민생·경제 성적 부진에 대한 불만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 조 전 장관 사퇴에 대한 지지층의 반발도 관찰된다.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10월 셋째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9%,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를 기록했다. 부정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와 민생 문제였다.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응답자 4명 중 1명은 그 이유를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을 꼽았다. 지난달 조 전 장관 임명 후 줄곧 부정평가 이유 1위를 차지해온 ‘인사 문제’는 이번 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조 전 장관 내정 직전인 8월 첫째주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48%였으며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7%포인트 높았다. 문 대통령 지지도는 조 전 장관 내정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이번 조사에서 찬반 격차가 14%포인트로 벌어졌다.

문 대통령이 최근 경제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도 지지율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경제장관회의를 소집·주재하고 수출기업 지원, 민간투자 활성화, 건설투자 확대 등 경기 부양 메시지를 쏟아냈다. 민생·경제 개선 노력을 앞세워 여론의 반전을 꾀하려는 것이다.

인사 문제는 여전히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조 전 장관 임명 강행에 따른 파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조 전 장관 사퇴도 지지율 반전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사퇴 결정이 반대층의 부정평가를 누그러뜨리진 못했고, 오히려 일부 지지층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 지지가 견고하던 광주·전라 지역의 긍정평가는 지난주 76%에서 67%로 하락했다. 전체 세대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던 30대의 지지도는 한 주만에 60%에서 46%로 떨어졌다. 중도층의 지지도는 46%에서 36%로 낮아졌다. 한국갤럽은 지지층의 검찰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조 전 장관 사퇴 후 실망·허탈감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수사진행 상황이나 구속·기소 여부, 검찰 수사결과 발표 등에 따라 조 전 장관 변수는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 남북축구 ‘깜깜이’ 경기도 이번주 국정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간 긍정평가 이유에서 상위권을 차지해온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응답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무관중·무중계’ 경기가 스포츠 외교로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꿔놓았다는 해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축구 이슈의) 젊은층 영향을 우려했었는데 실제 조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지지도가 처음 30%대로 떨어진 데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성희롱 방송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시기(문재인 정부 임기)가 지나고 나서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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