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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권력 감시' 앞장섰던 회계사, 참여연대 왜 떠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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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경율/前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2018년 5월) : (참여연대가) 금융감독원에 특별감리를 요청했고,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혐의 결론이 나오게 됐습니다.]

이렇게 삼성 바이오 비롯해서 몇 해 전 자원 외교 문제, 다스 비자금 사건 때도 범죄 의혹을 제기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던 김경율 회계사입니다. 시민단체 활동하면서 권력 가진 사람들을 감시해 왔던 그가 20년가량 몸담았던 참여연대를 얼마 전 떠났습니다.

김경율 회계사를 만나서 그 이유와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참여연대를 떠나셨습니다. 지금 모든 그러면 직책, 회원자격 이런 것 다 떠나신 건가요?

<김경율/회계사>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징계한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그거는 아직 처리 중인 건가요?

<김경율/회계사>

네, 사실 징계와 관련해서 사후적으로 연락 받은 건 없는데 큰 관심도 없고… 아직 아무런 연락은 없습니다.

<앵커>

사실 SNS에 올린 이 글 때문에 사실 그런 거잖아요? 지금 보시면 어떠세요. 후회 안 하십니까?

<김경율/회계사>

그렇습니다. 사실 나름의 확보된 증거도 있었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반드시 우리가 권력 감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시민단체라면 반드시 문제 제기해야 된다.

<앵커>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김경율/회계사>

조금 안 좋았죠. 그러니까 가장 많았던 반론들은 그겁니다.

'그와 같은 질의서나 논평이 나가면 자유한국당과 조중동이 좋아한다.'

이런 논평이 나간다면 그러면 똑같은 논평으로… '윤 모 총장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내보내자.' '모 검사의 처가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하자.' 어떻게 보면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답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66일, 약 두 달 동안 사실 대한민국이 시끄러웠었는데 그 소용돌이에 회계사님도 계십니다. 지금쯤 돌이켜보시면 어떠세요?

<김경율/회계사>

대학 동기들 단체 대화방에 30명 정도 있으면 저도 그곳에서 싸우기도 하고 저에 대해서 적대적인 태도, 또 다른 곳에서 심한 말도하고 했었는데…

그렇습니다. 이 부분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드는 게 86세대로서 그간 20년 동안, 30년 동안 딛고 섰던 기반이라는 게 일순간에 없어지는 그런 느낌.

과연 그동안 내가 딛고 섰던 게 무엇이었나.

<앵커>

이런 갈등들 어떻게 치유하고 봉합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김경율/회계사>

저는 지금 이 일련의 과정은 '대단히 파괴적인 붕괴의 과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파괴되고 부서지기만 하면 안 되잖아요. 어쨌든 다시 쌓아 올려야 되는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김경율/회계사>

저희가 할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퇴각해야 되는, 사라져야 하는 그런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는 더 이상… 사회적 발언도 자제해야 되고, 제 발언이 조금 과격할 수는 있습니다만 우리는 이미 생명력을 잃어버렸다.

저는 그래요. 자꾸 제 친정 이야기를 하게 돼서 그렇습니다만 하나의 시민단체가, 하나의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고 시민단체가 권력이 되어서 감시의 눈빛을 거두는 순간 그건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앵커>

최종적으로는 어떤 사람으로 좀 기억되고 싶으십니까?

<김경율/회계사>

대단히 깊게 고민을 했는데요, 제가 과거 쌍용자동차 회계 분식에 대해서 그리고 다스에 대해서 자원외교에 대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했던 회계사,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늦은 시간 말씀 고맙습니다.

<김경율/회계사>

예, 감사합니다.

(촬영 : 지덕주·송인석·이철·손영준, 조경 : 한원용, 기술감독 : 김산, 영상 : 정종영, 음향 : 이정혁, 시스템 엔지니어 : 정준환, AD : 조성민, FD : 배온유, 타이틀 CG : 김민영, 타이틀 음악 : 최대성, 로고 디자인 : 나병심, 자막 디자인 : 최하늘·최지원, CG : 김한길·류경열, 편집 : 소지혜, 구성 : 노지현·유진선, 조연출 오유림, 연출 : 한승환)

※ 전체 인터뷰 내용은 SBS 뉴스 인터넷 홈페이지 <모바일24>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승환 기자(hsh1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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