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정경심 첫 재판…"검찰, 정 교수에 수사기록 제공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오늘(18일) 열렸습니다. 그동안 검찰은 공범에 대한 수사를 이유로 사건기록 등을 제공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을 향해 사건기록과 목록 등 피고인이 재판준비를 할 수 있을 만큼은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어제 대검찰청 국정감사 주요 내용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정경심 교수의 첫 재판이 오늘 열리느냐 마느냐 얘기가 많았죠. 정 교수 측에서 사건 기록을 열람, 등사하지 못했다며 재판을 늦춰달라고 했고 검찰도 관련 수사를 끝낼 수 없다는 취지로 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했죠. 그러나 재판부는 예정대로 오늘 첫 준비기일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니 재판부가 나서서 정리를 하겠다는 뜻이었는데요. 재판부는 검찰을 향해 "변호인들이 사건 기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라"며 "목록만큼은 제대로 제공하고 수사기록을 줄 수 없는 부분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준비기일이라 정 교수는 출석하지 않았는데요. 조국 전 장관과 함께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던 이인걸 변호사 등 18명의 변호인단을 꾸렸습니다. 두 번째 준비기일은 다음 달 15일 열립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지난달 6일 밤 10시 50분쯤 공소시효를 약 1시간 정도 남겨두고 정 교수를 재판에 넘겼죠. 소환 조사 없이, 2쪽 짜리 공소장으로 무리한 기소라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대검찰청 국감에서도 관련 지적이 계속왔지만, 윤석열 총장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박지원/대안정치연대 의원 (어제) : 범행의 일시·장소·방법이 지금 정경심 교수를 첫 기소한 공소장 내용과 완전히 다릅니다. 이러한 것은 과잉기소 아니에요? 왜 정경심 교수는 소환도 조사도 않고…]

[윤석열/검찰총장 (어제) : 지금 의원님 국정감사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무슨 좀 여론 상으로 이렇게 보호하시는 듯한 그런 말씀을 자꾸 하시는데. (보호하는 게 아니에요.)]

이 장면을 보고 '윤석열 총장이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을 당황케 했다, 거듭된 검찰에 대한 비판에 윤 총장이 한방을 날렸다' 이런저런 평가가 나왔는데요. 당사자인 박지원 의원 이렇게 말합니다.

[박지원/대안정치연대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역시 박지원은 정치 9단이고 윤석열 총장은 검사 10단이더라고요. (정치 9단, 검사 10단. 누가 더 높습니까?) 거기가 높죠. (자, 그럼.) 제가 졌지만. (지셨어요?) 전략적으로 져준 거죠. 윤석열 총장이 소신껏 답변하더라고요.]

'졌지만 이겼다' 이 또한 정치 9단 다운 평가네요. 국감에서는 또 법무부와 검찰이 수의계약 관련 예산 집행 내역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자료제출 거부는 검찰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하자 윤 총장 이렇게 답합니다.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어제) : 이미 감사원 홈페이지에 공개될 정도의 자료인데 검찰에서는 이런 것들을 말도 안 되는 근거 규정을 대면서 안 주시는 거는…]

[윤석열/검찰총장 (어제) : 제출하겠습니다. 제출 안 하면은 예산으로 잘라주십시오. 제출하겠습니다.]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어제) : 시원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야말로 쿨하게 답한 것입니다. 바로 이 '쿨하다'는 표현 어제 국감장에서도 나왔죠. 민주당 이철희 의원과 윤 총장간 질의응담 과정이었는데요. 먼저 이 의원의 질문입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면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적입니까. 중립을 보장하고 있습니까? 어렵습니까?]

"어렵습니까?"라고 다시 물어본 것은 그만큼 윤 총장이 답하기에는 난처한 질문이라고 이철희 의원 스스로도 생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글쎄라던 윤 총장 이렇게 답합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어제) :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부장으로 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을 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나고요.]

MB 정부 당시 윤 총장은 '만사형통'이라 불린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MB 멘토'로 꼽힌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사법처리했죠. 예상했던 답이 아니어서였을까요. 답변을 이어가려던 윤 총장의 말을 끊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어제) : 박근혜 정부 때는 다 아시는 거고. 그렇습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대선 관련 수사한다고 총장 날리고 우리 여기 수사하시던 분 다 좌천시키고 한 정부가 중립성을 보장했습니까? 임명장 주실 때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고 한 정부가 중립성을 지키는 겁니까? 어디에 비교가 됩니까?]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했다고 당신을 좌천시킨 박근혜 정부, 검찰총장 임명장을 주며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한 문재인 정부 비교조차 안 되지 않냐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윤 총장, 본인을 이렇게 평가했죠.

[윤석열/검찰총장 (어제) : 정무감각이 없는 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철희 의원은 법무부 국감에서 검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며 관리 대상자 명단이 대검에 전달됐고 관련 내용을 대검 국감에서 공개하겠다고 앞서 공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규정을 만드는 데 참여한 실무자가 국감에 출석한다고 했었는데요. 이렇게 말합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 공공연하게 이런 규정을 만들어서 대놓고 블랙리스트 만든 것 아닙니까. 당시 작성할 때 대통령 업무보고 만들 때 참여하셨던 분이 지금 대검 반부패 부장으로 계십니다. 한동훈 부장이 그 당시 실무자로 참여를 했어요.]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제가 마치 명단을 작성한 사람으로 우리 한동훈 검사를, 부장님을 지목한 것으로 오해를 하던데 그것은 아닙니다. 조상준 부장님이 제가 국방위 할 때 방사청에 계셨는데 워낙 칭찬을 많이 하셔서 (한동훈 부장을) 최고의 검사라고 그러셔가지고. 그런 편견이 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치 주변 사람들이 "일을 너무 잘한다"라고 평가를 하는 저에 대해서 복국장이 "최 반장은 뭐든지 다 잘 알고 있을 거야" 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는 것입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표창장 위조' 정경심 첫 재판…법원 "사건목록 볼 수 있게 해야" >

최종혁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