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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학교 교비로 개인차량 기름값 낸 교장…교직원에게 갑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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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교장실
[연합뉴스TV 제공]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생활예술고 교장이 학교 교비로 개인 명의 차량을 운영하고 보험료를 내는가 하면 교사들에게 막말까지 했다가 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6월 17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인 인천생활예술고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10여건의 부적정 행위를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우선 이 학교 A 교장이 학교 회계 교비로 개인 차량 운행에 들어가는 경비를 집행한 것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 교장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개인 명의로 차량 3대를 운행하면서 유류비와 보험료 등을 학교 교비로 집행했다.

A 교장은 친구 모임 등 개인 일정이 있을 때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교직원으로 채용된 운전기사를 호출해 운전하게 하는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한 것도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다.

그는 또한 미용 교사들을 교장실로 호출해 머리 손질을 시키는 등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하기도 했다.

A 교장은 신입생 모집 실적이 저조한 교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적게 먹으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시교육청은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A 교장이 신입생 모집 홍보 활동에 예쁘고 키 큰 학생들을 데려가라고 발언한 사실도 이번 감사를 통해 확인했다.

또 그가 2016년부터 최근까지 근무상황부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거나 출근 시간을 지키지 않는 등 교직원 복무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시교육청은 이 학교가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명의 교사를 신규채용하면서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실을 적발하기도 했다.

올해는 영어·진로교사 1명을 채용하면서 영어 교과목이 아닌 일반사회 교원 자격증 소지자를 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교장 결재나 봉사활동 계획 없이 학생들을 학교 홍보 활동을 위해 단순 동원하면서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 준 사실도 확인됐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교비로 개인 차량 경비를 집행한 학교 교장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신분·재정상 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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