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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러-이란 외무, 전화로 시리아 상황 논의…당사자 간 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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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美와 5일간 군사작전 중단 합의…에르도안, 내주 푸틴과 회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이란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이란 측의 요청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간 전화통화가 이루어졌다고 전하면서 통화에선 "시리아 북동부 지역 상황 전개와 관련한 문제들이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측이 "시리아와 터키, 시리아 정부와 시리아 내 쿠르드 대표 사이의 대화 가동을 통해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통합성에 기초한 유프라테스강 동쪽 지역 상황의 견고하고도 장기적인 안정화 달성 필요성에 대해 공통의 인식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러시아와 이란은 그러한 접촉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양측이 이달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될 시리아 헌법위원회 활동 개시 준비를 포함해 시리아 사태의 해결 협상 보증국인 러시아-터키-이란 3국 간 의견 교환과 입장 조율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8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시리아 헌법위원회'는 이달 29일 제네바에서 처음으로 소집될 예정이다.

이날 러시아와 이란 양국의 시리아 사태 논의는 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퇴치 작전으로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루어졌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통제해온 쿠르드 민병대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지난 9일부터 이들을 퇴치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터키의 군사작전으로 위기에 처한 쿠르드가 그동안 반목해온 시리아 정부와 손잡고 터키군에 맞서기로 합의하면서 터키군과 시리아군 간 직접적 군사 충돌 우려가 커지던 와중에 이날 터키가 일단 5일간 군사작전을 잠정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전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쿠르드 민병대(YPG)가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의 완충지대인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120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하고, 철수 완료 후 군사 작전이 완전히 종료되면 미국이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를 철회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2일엔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과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러시아 외무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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