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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아베, 호르무즈에 자위대 독자 파견…'방위비 압박' 받는 한국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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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 파견

한국도 파견 요청 받을 가능성

美 방위비 협상과 연계할수도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중동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자체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에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서 자위대를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파견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고, 파견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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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현지시간) 오만해상에서 유조선이 불에 타며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세계 석유의 20% 이상이곳을 통과하기 때문에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파견하는 대신 미국 정부가 요청한 '호르무즈 호위 연합' 참가는 거절할 방침이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가 지난 6월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회담하는 등 미국과 이란의 중개역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 미국의 호위 연합 구상에는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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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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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 5∼6월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자 이 해로에서 안전한 원유 수송을 보호하겠다면서 호르무즈 호위 연합이라는 군사 동맹체 결성을 추진해 왔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맹국에 참여를 요청해 왔으며, 현재 호위 연합에는 영국, 호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부는 최대 동맹국인 미국의 파병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 자위대 독자 파견이라는 절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 파견 의사를 내비치면서 당장 한국에 불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의 입장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참은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군사적 검토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8월 13일 선박 호송과 해적 퇴치 임무를 맡아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으로 떠난 해군 청해부대 30진이 당장 투입 가능한 병력으로 꼽힌다. 청해부대는 4400t급 구축함인 강감찬함과 해군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는 항공대 등 병력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정부가 내부적으로 파병을 고려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의 호응이 적어 관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이 참가하면 한국도 따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이 파병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유·이철재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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