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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갤럭시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 오작동 논란에 애플·LG '함박웃음'·화웨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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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갤럭시노트10 사용자가 투명 실리콘 케이스를 씌운 상태로 미등록 지문을 인식하자 잠금이 해제되는 모습. 출처|삼성멤버스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의 디스플레이 내장형 초음파 지문인식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해당 기술을 공급한 퀄컴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특히 퀄컴의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스마트폰도 향후 지문인식 오작동 가능성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반면 퀄컴의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도입하지 않은 LG전자, 애플 등 회사들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6일 삼성멤버스, 클리앙 등 국내 커뮤니티에 따르면 특정 실리콘 케이스를 씌울 경우 등록하지 않은 지문으로도 잠금이 풀리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용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오작동 문제가 발견돼 외신에서도 보안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초음파 기술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다뤘다.

이날 외신 매체 ‘포브스’는 “지문 인식 보안은 갤럭시S10 시리즈가 출시됐을 당시에도 우려가 있었다”면서 “지문 표면을 인식하기 위해 사용한 초음파 기술이 젤 케이스를 거치면서 정확한 판독값을 인식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 같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지문인식 기술은 정전용량식, 광학식, 초음파식의 3가지가 대표적이다. 정전용량 방식은 지문의 굴곡에 따라 인체에 흐르는 전기장의 변화를 감지해내는 기술로, 아이폰 5S에서 처음 사용됐다. 광학식은 빛에 반사된 지문영상을 획득해 기존에 등록된 지문정보와 비교하는 방식이며 초음파식은 초음파를 발사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고 지문의 높이차를 측정해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광학식은 지문표면을 인식하는 반면 초음파는 지문의 골곡 지문의 표면을 파악하는 데서 더 나아가, 땀과 같은 이물질까지 통과해 광학식 대비 보안에 안정적이라고 알려져왔다. 쉽게 말해 광학식은 2D 평면 인식방식이라면 초음파는 지문의 높낮이를 인식해 3D로 지문을 추출하는 3D굴곡 인식방식이라 광학식 대비 위조도 어렵다.
스포츠서울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올해 업계 최초로 초음파식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FOD) 센서를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등 프리미엄 모델에 채용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해당 초음파 지문인식이 특정 케이스를 사용할 경우 누구에게나 잠금이 풀려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문제의 원인이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 자체의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함께 센서를 개발한 퀄컴도 자유롭지 못하다. 퀄컴의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사용하는 다른 스마트폰도 같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퀄컴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삼성전자와 대응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퀄컴의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도입한 제품은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다. 화웨이도 최근 출시한 5G 스마트폰에 해당 센서를 장착해 삼성전자와 같은 지문인식 오작동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 20프로는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장착됐다. 화웨이는 퀄컴과 독점계약을 채결해 해당센서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 11일 출시된 LG V50S 씽큐의 경우 짧은 빛을 이용해 지문을 비춰 판독하는 ‘광학식 지문 인식’ 방식이 사용됐다. LG전자 측은 삼성전자의 초음파 방식의 경우 얇은 특정 보호필름을 사용해야 하지만 광학식 지문 인식은 두께가 있는 강화유리를 붙여도 지문 인식이 잘 된다는 점이 구분되는 또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이폰 11시리즈를 공개한 애플은 시리즈 모든 모델에 페이스ID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아이폰도 향후 2020년 5G 기술 탑재와 함께 차기 아이폰에 디스플레이 내장 초음파 지문인식을 탑재하기 위해 퀄컴과 기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 초음파 지문인식 오작동 문제의 원인이 하드웨어 문제로 알려지면 해당 기술 탑재를 반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출시한 ‘미9’ 등 올해 선보인 스마트폰에 광학식 지문인식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음파 지문인식 오작동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안 취약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센서 자체 결함 문제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칩셋을 사용한 삼성과 화웨이는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웨이는 최근 미중 무역제재 이슈로 최신 스마트폰 30시리즈에 구글 서비스와 앱이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와중에 칩셋까지 엮이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V50S씽큐를 출시한 LG전자와 아이폰11시리즈를 선보인 애플은 예상치 못한 지문인식 이슈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애플은 아이폰11을 공개한 이래 혁신이 없고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갤럭시에 실망한 고객 뿐 아니라 신제품을 구매할 신규 수요까지 흡수할 가능성도 생겼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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