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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에르도안, 트럼프 '바보 지칭' 서한 쓰레기통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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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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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한을 쓰레기 통에 던져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B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터키가 시리아 북부지역내 쿠르드족 퇴치 군사작전에 나서자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무법자가 되지 마라. 바보같이 굴지 말라"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안도 일축하면서 군사 작전을 감행하고 있다.

이날 휴전안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앙카라에 도착했으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들을 만나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일체 없다"는 강경자세를 유지한 체 쿠르드족이 항복하거나 시리아 북부지역 '안전지대'서 물러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쿠르드족은 미국과 적대관계인 시리아 아사드 정부에 사실상 보호를 요청해 터키의 침공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이 일을 해결하자! 당신은 수천명을 학살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을 테고, 나는 터키의 경제를 파괴했다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리고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이미 당신한테 (앤드루) 브런슨 목사 일로 (제재) 예시를 보여줬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 세상을 실망시키지 마라. 당신은 아주 훌륭한 거래를 할 수 있다"며 "마즐룸 (시리아민주군)사령관은 당신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 그는 과거와 달리 기꺼이 더 많이 양보하려고 한다. 방금 그한테 받은 서한을 동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이 일을 옳고 인도적인 방식으로 해결한다면 역사는 당신을 우호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역사는 당신을 영원히 악마로 볼 것"이라며 "무법자가 되지 마라. 바보같이 굴지 말라"고 강조했다.

CNBC 등 미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인 트위터 계정을 연상시키는 언어와 구두점 등으로 이뤄진 서한이 격식과 품위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터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한 지 사흘만인 지난 9일 쿠르드족 침공을 강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군사공격을 사실상 용인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부는 이를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함께 미국과 싸웠던 동맹 쿠르드족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쿠르드족 공격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다. 동시에 그는 "그들(쿠르드족)은 천사가 아니다"라며 터키와 쿠르드족 분쟁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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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바보가 되지말라고 경고한 트럼프 서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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