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브룩스 前사령관 "한미간 교류, 거래나 계산서로 봐선 안 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미동맹재단·주한미군전우회, 제5회 한미동맹포럼 개최

해리스 대사 "韓신남방정책, 美인도태평양전략과 시너지"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박한기 합참 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17일 한미 간 교류를 지나치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하는 뜻을 내비쳤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개최한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축하연설자로 나서 "한미 간 교류를 거래행위나 계산서로 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우리는 오랜시간 호흡을 맞춰왔고 우리의 관계에 도전이 있는 상황에서 협력과 동맹을 피곤하게 느껴서는 안 된다"며 "또 우리는 동맹관계를 당연시 여겨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적 포퓰리즘과 거래주의의 풍파와 침식으로부터 우리 동맹을 잘 지키고 건강하게 잘 유지해야 한다"며 "이렇게 할 수 있다면 한미동맹은 역동적이고 굳건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최근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서울에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열렸는데 이미 시작도 전에 미국이 한국에 10차(1조389억원) 때의 6배에 가까운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요구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미국은 11차 SMA에서 한국에 기대하는 분담금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 액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브룩스 전 사령관의 발언은 방위비 분담금 협정으로 인해 한미동맹의 균열음이 나서는 안 된다는 자신의 평소 생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의 앞서 축하연설을 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역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과의 동맹은 한반도 평화번영에 계속해서 기초가 되며 역내 국가들의 안보환경의 핵심 축"이라며 "우리(한미)는 다차원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깊은 안전 관계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현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이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추진하는 인도태평양전략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경제, 안보 등 여러분야에서 협력해 힘을 모아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역내 국가들에 제시한다는 것인데 결국 이것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정치 안보적인 고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는 "인도태평양전략은 '동맹 축' 이상의 것으로 (국가 간) 서로 깊고 동등한 관계로 만들고 한미관계처럼 안보와 법치를 준중, 상호호혜적인 경제개발의 원칙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공통 가치관에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이 반영된 것은 기쁜 일"이라며 "(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자연스레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안보 차원에선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아세안과의 북핵 대응 공조와 협력을 이끈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데 해리스 대사는 이에 대해 자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의 유사성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또 "북한 및 다른 이들이 제기하는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한미 간) 긴밀한 협력과 공통의 가치관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준다"며 "양국의 (우호적) 관계는 군사, 문화, 과학혁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통의 이해관계가 녹아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정승조(왼쪽) 한미동맹재단 회장과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미동맹재단은 주한미군의 한반도 안보와 평화에 대한 기여를 평가하고 한미동맹 증진을 위해 2017년 4월 창립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승조 전 합참의장, 월터 샤프 전 연합사령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환영사를, 해리스 대사와 브룩스 전 사령관이 축사를 진행했다.

또한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등 한미 정부·군 관계자, 학계, 언론계, 친선단체, 방산기업 대표 15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재단은 이날 한국공인회계사회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eggod6112@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