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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저금리가 위험자산 쏠림 부추겨…美·日증시 과대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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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금융리더포럼 / IMF 금융안정보고서 ◆

세계 각국의 '돈잔치'가 경제성장의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새로운 금융위기 뇌관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 바로 저금리다.

IMF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인하했다"며 "이러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정책 기조 속에 위험자산이 불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의 이 같은 경고는 최근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한국은행도 16일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했다. 2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파비오 나탈루치 IMF 수석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의 결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절반 수준 경제위축을 가정했음에도 이같이 나왔다"고 우려했다. 시장 붕괴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무시됐던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으로 기업들의 차입이 쉬워졌다"며 "저금리 기조가 위험자산 추구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또 IMF는 "미국에서 과도한 차입을 통한 인수·합병(M&A)이 늘어났다"며 "미국 기업의 차입매수(LBO)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기업신용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IMF는 "일본과 미국 증시도 과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금융 상황이 갑자기 급격한 긴축으로 돌아서면 자산가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특히 보고서는 급증하는 기업부채 외에도 투기등급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시장 자금 유입과 신흥국 대외채무 급증을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저금리 기조가 신흥시장의 달러화 표시 부채를 늘림으로써 이들 국가의 채무 부담 리스크를 더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7일(현지시간)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세계 정책 입안자들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무역 긴장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새 합의안이 경제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정혁훈 금융부장(팀장) / 장용승 뉴욕 특파원 / 신헌철 워싱턴 특파원 / 강두순 기자 / 최승진 기자 / 오수현 기자(뉴욕) / 김덕식 기자(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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