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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똘똘한 리츠 고르려면…우량부동산 추가편입 가능성 체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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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완제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기업금융지점장이 17일 서초동 삼성금융센터에서 열린 `2019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매일경제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저금리 시대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리츠를 제시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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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초저금리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은 돈을 굴려 수익을 내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저물가까지 겹쳤다. 금리가 내렸지만 돈이 돌지 않는다. 통상 저금리와 저물가가 함께 찾아오는 것을 불황의 전주곡으로 여긴다.

한국 경제에 엄습한 저금리·저물가가 재테크 지형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매일경제와 삼성증권이 공동 개최한 '2019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자·배당 등 인컴 수익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저금리 시대에 재테크 돌파구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로 만원이었다. 최근 주목받는 인컴형 상품으로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첫손에 꼽힌다. 사상 최대 공모리츠로 주목받는 롯데리츠가 이달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63.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조완제 삼성타운금융센터 기업금융지점장은 행사에서 "리츠는 그간 대형 기관이 독점해왔던 우량 부동산 물건이 소액 투자자에게 이전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해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강사로 나선 윤주원 삼성증권 부동산금융팀 부장은 "상장 리츠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리츠 내 편입 자산을 상장 이후에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특정 전자회사와 합병해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것처럼 상장 리츠도 유상증자로 자금을 추가 모집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우량한 자산을 더 편입할 잠재력이 있는지까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롯데리츠는 현재 롯데쇼핑이 갖고 있는 백화점·마트 등 점포를 추가로 매입하거나 롯데그룹이 보유한 물류·레저 등 관련 자산도 편입해 몸집을 키울 수 있다. 리츠 규모가 커지면 유동성이 높아져 거래가 원활해지고, 시장 평가에 따라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 기업의 유상증자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때가 많지만 리츠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수익이 확정된 부동산 매입에 투입되고, 추가 배당도 바로 발생하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일반 종목과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배당소득세 인하 효과가 더해질 전망인 점도 리츠 시장에 호재다. 정부는 최근 공모리츠에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에 대해 9% 세율로 분리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자·배당 같은 금융소득에 매기는 일반 세율 15.4%보다 훨씬 낮다. 윤 부장은 "현재 상장 리츠는 5개에 불과하지만 이 같은 정책 지원에 힘입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재테크 콘서트에서는 해외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할 때 세금을 줄일 수 있는 팁도 공개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외 리츠를 편입한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해외 리츠 종목에 직접투자하거나 리츠 랩에 가입하는 게 세율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해외 펀드는 투자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이 배당수익으로 분류된다. 매매수익, 배당소득, 환차익이 모두 배당소득세로 분류돼 일반적으로 15.4% 세율이 적용된다. 그러나 1년 동안 발생한 모든 이자·배당소득의 총계가 2000만원을 넘어간다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해외 펀드 수익분에 대한 최고세율이 42%에 달하게 된다.

반면 리츠 등 해외 시장에 상장된 주식은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이 아닌 양도소득으로 과세된다. 양도소득은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고 별도로 과세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을 덜 수 있다. 수익 가운데 연간 250만원까지는 양도소득기본공제 대상으로 과세되지 않고, 이를 초과한 수익에 대해서만 연간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투자자 입장에선 리츠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해외 리츠를 직구하는 게 훨씬 유리한 세율인 셈이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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