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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 “한일 지소미아 해결 위해 미국 독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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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관계는 과거와 다른 차원 들어서…

일희일비 단계 넘었고, 이 또한 과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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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신임 주미대사가 “미국이 (지소미아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독려하는 게 (주미대사로서) 단기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24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 전인 17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한-미 양국이 당면한 현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11월22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종료가 확정되는 ‘지소미아’를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러 현안이 “어느 하나에 우선 순위를 두기 어렵게 다 중요하다”면서도 다만 “지소미아 문제는 시한이 있다. (종료) 효력 발생이 11월22일 밤 열두시다”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국회의원 자격으로 미국에 갔을 때 국무부 고위 관료와 이야기 했다”며 “(미 고위 관료가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 ‘중재(mediation)’는 어렵지만, ‘긍정적인 역할(positive role)’을,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지소미아 종료) 시간이 다가오니까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응해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묻는 기자의 말에 “한국의 미래 역사와 정책은 미-중 관계가 결정한다고 보고 있다”며 “(부임하면) 미-중 관계를 분석하고 연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미-중 관계가 한국 외교의 좌표를 결정한다고 본다”며 “아주 좋은 보고서를 만들고 싶다. 한국이 미-중 관계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이를 결정하려면 미-중 관계의 여건과 상황을 면밀히, 치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미-중 관계를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고, 미국 내 중국 전문가를 많이 만나 소양과 지식을 높이고 눈을 크게 뜨려고 한다”고 했다.

북-미 협상이 소강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주미 한국대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이 대사는 “(북-미 관계는) 일희일비하는 단계를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전략, 전술을 보면 천둥, 번개를 만들어 먹구름을 들여오다가 갑자기 파란하늘, 해를 쨍쨍 내보인다”며 “한두 번 경험한 게 아니니 멀리 보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합의를 내지 못한 데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협상) 프로세스 중에 생길 수 있는 일종의 ‘과속방지턱’ 같은 것이다. 북한이 그렇게 하는 정치, 외교적 요인이 있지 않겠나. 과정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사는 “현재 북-미 관계는 과거와는 다른 차원에 들어선 듯하다. (내가) 6자회담 수석대표를 할 때만 하더라도 북-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이 이런 횟수(각 2차례, 3차례)로 이뤄지리라 생각을 못했다”며 “차원이 달라진 만큼 정상들의 책임이 무거워졌다. 전쟁, 무력 수단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희생을 가장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교적 노력을 배가하고 낙관하는 그런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사는 최근 한-미가 지소미아, 방위비 분담금 등 각종 현안에서 이견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국이) 이익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사건들이 왕왕 발생하고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봐야 한다”며 “국제관계는 갈등의 관계이고, 그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외교다”라고 짚었다.

이 대사는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구주국장과 주유고슬라비아 대사를 거친 뒤 2003년 차관보 겸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맡았다. 이어 주독일 대사와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역임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영입 인사로 정치권에 들어갔고,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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