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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에이브럼스 사령관 "유엔사, 작전사로 탈바꿈? 가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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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철통 그 이상의 동맹" 강조

한민구 전 국방장관 "北위협 억제하며 전투력 발전 전력해야"

뉴스1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17일 육군본부와 한국국가전략연구원이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제5회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 뉴스1 문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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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은 17일 유엔군사령부의 활성화 움직임과 관련해 '유엔사를 작전사령부로 탈바꿈하려 한다'는 뉴스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육군본부와 한국국가전략연구원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제5회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서 한 기조강연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유엔사를 작전사로 탈바꿈하려는 비밀계획 따위는 없으며 그것은 '가짜뉴스(fake news)'라며 이렇게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사 재활성화 움직임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력과 직접 연관이 있는가'라는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의 질문을 받고 "이 부분은 꼭 질문자의 눈을 마주치며 오해 여지를 남기지 않고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먼저 유엔사의 임무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다. 그는 "유엔사는 1978년부터 정전협정 집행 및 유사시 전력 제공국들의 전력지원 협력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해왔다"면서 "이 부분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현재 유엔사에 근무하는 (각국) 참모는 21명"이라며 조직의 규모도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1명으로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전장에 대한 모든 것을 총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유사시 유엔사가 이런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아주 적은 수의 증원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엔사를 작전 기능을 가진 사령부로 만들 계획이 없다는 뜻은 확실히 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달 진행된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에서 전작권 전환 검증연습을 하며 유엔사의 권한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맹의 파열음이 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미국은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는 유엔사령부를 통해 작전 지시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훈련 과정에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을 겸하기 때문에 작전에 개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전쟁이 발발하면 정전협정이 파기된 것으로 간주하고 전환받은 작전권을 전적으로 행사하는게 맞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유엔사의 '역할 확대' 문제와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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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미래 다차원 전장에서 육군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열린 제5회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심포지움이 열렸다. © 뉴스1 문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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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발언 시간의 상당 부분을 두터운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것에 사용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질의응답이 모두 끝난 뒤 "(참석자들의) 추가적인 궁금증을 다 해소하기 위해 한가지만 더 말하겠다"며 "보통 한미동맹은 철통과도 같다고 얘기하는데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철통,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혹자는 한미동맹이 경색됐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저는 모르겠다. 그러나 역사는 안다"며 "지난 69년 동안 한미동맹은 매우 힘든 시기도 견뎠다. 그에 비하면 지금 상황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결과적으로 저희는 항상 더 강해지고 긴밀해지며 더 강한 연합방위태세를 갖췄다"며 "한국군의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을 포함해 박한기 합동참모의장, 각 군 총장 등 여러 지휘관들을 100% 신뢰하고 있다. 한미동맹의 심장은 한미연합사령부이며 그 심장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말을 맺었다.

그러자 예비역 장성 및 현역 육군 간부가 주된 객석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편 한국국가전략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반도에서는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며 "북한 위협에 대비한 굳건한 억제력과 대응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강불식'의 정신으로 전투력 발전에 진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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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미래 다차원 전장에서 육군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열린 제5회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심포지움에 참석해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문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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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환영사에 나선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미래 전장은 물리적인 면에서 무기의 사거리와 치명성이 증대될 것"이라며 "이에 육군은 '한계를 넘어선 초일류 육군' 건설이라는 비전 2030을 구상하고 도약적 변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개 전투원의 생존성과 치명성을 첨단화한 '워리어플랫폼'과 감시, 정찰, 타격, 수송능력을 갖춘 '드론봇 전투체계', 그리고 보병부대의 기동화, 지능화, 네트워크화를 추구하는 '아미 타이거 4.0' 등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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