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제철 맞은 경남 통영 굴 출하…소비부진 뚫고 '꿀맛' 남길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7일 초매식 시작으로 본격 생산…강수량 증가로 생산 '녹색불'

연합뉴스

제철 맞은 통영 굴 출하
(통영=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17일 오후 경남 통영 한 박신장에서 초매식을 앞두고 생굴 출하 작업이 한창이다. 2019.10.17 contactje@yna.co.kr



(통영=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겨울철 대표 수산물이자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경남 남해안 생굴이 17일 초매식을 시작으로 본격 생산된다.

국내 유일 굴 양식 수협인 경남 통영 굴수하식수협은 이날 오후 굴수협 위판장에서 생굴 초매식을 열었다.

지난해 소비부진으로 위판가 8만8천원에서 6만5천원 선까지 가격 널뛰기를 반복했던 통영 굴이 올해는 어민들에게 '꿀맛'을 남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통영 굴은 굴수협을 통해 1만1천여t이 위판됐으며 870억원가량 위판고를 올렸다.

전년도에 1만3천여t이 위판되고 920억가량 위판고를 올린 데 비하면 생산과 소비 모두 위축됐다.

이는 물량확보를 위해 초기에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굴 가격에 거품이 빠지면서 생산량도 덩달아 줄어든 결과다.

다행히 올해 굴 생산은 전망이 좋은 편이다.

수협 관계자는 "굴 비만도(살이 오른 정도)가 예년보다 높아 맛이 더욱 좋아졌다"며 "예년 대비 굴 생산량도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굴 생산에 녹색불이 켜진 것은 올해 강수량이 많아 폐사가 적은 데 있다.

태풍이 잦았지만 굴 생산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고, 오히려 강수량을 늘리고 폭염 피해도 덜어줬다.

초매식을 앞두고 통영 한 굴 까기 공장(굴 박신장)에서는 생굴 출하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매년 통영에서 굴 출하 작업을 한다는 A(43)씨는 "올해 굴은 손질하기도 좋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며 "통영 굴이 통영 지역경제를 살려주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 널뛰기 현상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협 관계자는 "올해 시장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 둔화로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를 표했다.

남해안 생굴은 경남 통영과 고성, 거제를 중심으로 사천, 전남 여수 일대에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 생산된다.

통영에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만∼1만3천t 굴이 생산됐다.

남해안 굴은 전국 굴 생산 70%를 차지한다.

알이 굵고 신선도가 좋은 게 특징이다.

10월 중순 이후 생굴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통영지역 곳곳에는 굴 박신장이 200여곳 문을 연다.

굴 박신장 한 곳에서 고용하는 작업자는 평균 40명으로, 통영지역에서만 8천명에서 1만명 정도 고용 효과가 나타나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

이렇게 생산된 굴은 국내 소비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도 수출된다.

최근 들어서는 냉동 굴, 마른 굴, 통조림 등 가공된 굴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연합뉴스

'바다의 우유' 통영 굴 첫 판매
(통영=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17일 오후 경남 통영 굴수협 위판장에서 경매에 오를 굴이 진열되고 있다. 2019.10.17 contactje@yna.co.kr



contact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